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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韓 관객들 반응 궁금"…'암살자들' 김정남 살인사건의 실체[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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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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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인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영화 ‘암살자들’이 한국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암살자들’ 시사회 및 화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이 참여했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암살자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여성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을 재구성해 암살의 실체를 추적하는 내용을 그린다. 제30회 선댄스영화제(2014) 감독상을 수상한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 번째 다큐멘터리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다.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어 기쁘다. 미국 사람은 암살사건 소식을 접했지만 많은 내용을 알지 못했는데, 한국 분들은 내용이 익숙할 것 같아서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살자들’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여성이 암살에 가담했고 정치적인 부분도 그렇고 저희가 본 암살 중에 주목을 끌었다. 이 암살이 일어난 2017년 5월로 가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한 달이었다. 트럼프를 이야기하다가 이 암살 소식이 헤드라인으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주목을 받고 사라졌다. 미국 사람들은 암살이 일어났다는 걸 알지만 뒤에 이야기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하반기 정도에 탐사 저널리스트가 있는데, 이 저널리스트가 암살 사건에 대한 기사를 냈다. 그 이후에 연락이 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암살자 여성들이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알게 됐다. 여성들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보는 것에 빠졌고, 매력이 있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처음엔 영화를 만들려고 한 건 아니고, 말레이시아에 답사를 갔다. 변론을 맡은 변호 팀도 만나고 택시 기사 존도 만나고 언더커버 정보원도 만났다. 제가 처음부터 여성들이 진짜로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그들을 믿었다고 하는지 말할 수 없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2년 동안 말레이시아에 매달 가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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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화이트 감독. 사진|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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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은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CCTV와 CG, 애니메이션을 활용했다. 여기에 더해 두 명의 기자와 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해 생생함을 더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두 여성의 이야기를 믿기 시작한 계기를 묻자 “결정적인 순간은 휴대전화 메시지와 페이스북 메시지 내용들, (두 여성이) 북한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고 읽으면서”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제작과정에 대해 언급하며 “두 여성이 석방된 후 영화에 참여해달라고 설득하는게 어려웠다. 이 여성들의 무죄를 믿은 순간은 CCTV를 봤을 때”라며 “해외 매체를 통해 유출된 부분은 있지만, 전체 CCTV나 영상이 주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영상을 받았는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전체를 받았다. 천 시간 되는 DVD를 받았다. 이걸 몇 달을 보면서 이 안에서 참여한 두 명의 여성, 북한 사람들, 운전기사의 모습, 같이 보면서 타임라인을 짜고 이들이 어떻게 보이고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오래 걸렸다. 전체적으로 CCTV 보는 것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사실 북한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나 답변받은 적이 없다”며 “말레이시아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인지 말해보려고 했지만, 카메라 앞에서 말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상황이나 김정은 존재감이 미국에서도 위협적이지만 한국에서도 높은 뉴스의 중심에 있고 정치적으로 다른 시선으로 받아들인다. 영화 시작했을 때 취재하고 촬영하면서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대해 알게 됐다. 이 영화에서 정치적인 부분도 있지만 두 여성의 삶에 관객들이 주목해서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언급하며 “김정은이 이 영화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행적이나 패턴을 보면 알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더 은밀하게 진행했을 수도 있는데, 대중적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러한 암살을 공개적으로 했는지 수백만 가지 이론이 있겠지만 이런 암살이 있다는 걸을 공개하고 전 세계에 공포와 위협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암살자들’을 개봉한 것도 알 거고 보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북한 후속작을 만들 생각이 없다. 영화 만들면서 두려웠던 순간들을 겪었다. 이 영화 만들어지고 개봉할 때도 어려웠다. 소니 해킹 사건도 있었고 두려움이 있었다. 이렇게까지 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만약 누군가 북한 관련 여화를 만든다면 암살사건 이후 사라진 김정남의 아들의 행방이 궁금하다. 두 여성과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영화에 담지 않았는데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를 만들 때 영화 주제에 관심 있을 국가가 한국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꼭 개봉하길 바랐다. 관객들도 영화를 보게 됐는데, 영화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암살자들’은 8월 12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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