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폭염에 이파리도 타들어가…상추, 시금치 금값엔 이유 있었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상추.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최근 상추·시금치 등 엽채류(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청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628원으로 1년전(1355원)보다 약 20%, 적상추도 1499원으로 1년전(1099원)보다 37%씩 각각 올랐다. 시금치 소매가격 평균은 1㎏에 1만2841원으로, 1년전(9519원)보다 35% 올랐다. 지난달(7627원)과 견주면 68% 올랐다. 잎채소류는 날씨가 더우면 이파리가 타는 등 폭염으로 피해를 크게 입는다. 기온이 올라가면 생육 속도가 떨어지고 잎이 얇아지며 짓무름이 심해져 생산량이 줄고, 잎을 하나하나 따는 엽채류 특성상 더운 날씨에 작업이 쉽지 않아 생산성 및 작업 속도 감소로 출하량이 감소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에 취약한 상추, 시금치 등의 엽채류 산지 가격이 전년 대비 20~30%가량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도 상추가 여름철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하는 패턴이 있는데, 최근 폭염 등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휴가철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시금치도 최근 이른 폭염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높은 가격을 보이는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는 생육기간이 30~40일로 짧아 출하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폭염과 계절수요 등이 수급 상황에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깻잎, 상추 등의 경우엔 출하량이 줄어든 대신 코로나19로 외식업계 수요가 줄어 지금보다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대신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른 장마와 최근 지속되는 폭염이 농산물 작황 부진과 추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농축산물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 기온·강수량 영향이 크고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채소류는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는중”이라며 “도매시장별 경락 정보와 반입량 정보를 산지와 공유해 적기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한겨레 서포터즈 벗이 궁금하시다면? ‘클릭’‘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