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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다시 쓰는 美, 긴급사태 효과없는 日…전세계 덮친 델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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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에 美 '실내 노마스크' 번복

긴급사태 선포 2주째인 도쿄, 2000명씩 확진

봉쇄 풀고도 확진자 줄어든 英, 집단면역 됐나

전문가들 "백신 접종 믿고 방역 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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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자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다시 의무화됐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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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보겸 기자] 전 세계가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에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다시금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방역 지침을 번복했으며 올림픽이 한창인 일본 도쿄에선 하루에 확진자가 20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하는 영국은 봉쇄를 풀고도 확진자가 줄어드는 모양새이지만, 전문가들은 접종률만 믿고 방역이 느슨해져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나 취약층을 노리는 또 다른 변이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델타 공포에 다시 마스크 쓰는 미국

미국이 두 달만에 마스크 쓰기 지침을 번복한 것은 델타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하는 이른바 ‘돌파 감염’을 일으킨다는 판단에서다. 돌파 감염은 백신을 맞은 사람의 면역체계를 피해 바이러스가 인체를 감염시키는 것을 뜻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완전 접종자가 돌파 감염될 경우 보유하는 바이러스의 양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과 별 차이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존 바이러스는 확진자 10명이 25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반면, 델타 변이가 양산할 수 있는 감염자는 60~7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월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미묘해진 분위기다. 노동절 연휴 직후인 9월 초부터 사무실 출근을 시작하려던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굴지의 금융사들의 계획이 델타 변이 공포에 발목이 잡혔다. 월가의 금융정보업체 B사에서 어드바이저로 일하는 A씨는 “현재 주 2회 사무실로 나가고 있고 9월부터는 주 5회 모두 맨해튼으로 출근하기로 돼 있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다시 재택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회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상황이 변할 경우 (출근과 관련한)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월가 금융사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이날 CDC의 마스크 지침 변경 이후 뉴욕포스트에 “회사에서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할 것 같아 기쁘지 않다”고 했고, 월가의 한 고위임원은 “델타 변이로 인해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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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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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선포에도 도쿄서 하루 2000명씩 확진

도쿄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에선 27일 2848명이 새로 감염됐다. 이 중 280명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 비율로는 약 10% 정도이지만 도쿄도는 델타 변이 양성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은 것은 3차 대유행 때인 올 1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도의 요시무라 노리히코 보건복지국장은 “이만큼 확진자가 나온다는 것은 검사받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에 일본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후생노동성 간부는 “델타 변이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감염자가 늘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확산 속도가 빨랐다”며 “긴급사태 선언 2주째에 접어든 지금, 본래라면 효과가 나와야 하지만 예전처럼 듣지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 다른 간부 역시 “감염자가 늘 것을 상정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달라고 국민들에 부탁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정부를 향한 신뢰가 없어 어떤 메시지를 내놔도 공감을 얻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전과 달라진 점은 있다. 최소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이들 비율이 36%로 오르면서 중증 환자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때인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코로나19 감염이 중증으로 이어지기 쉬운 60대 이상 비율은 3분의 1로 줄었다. 반면 백신을 맞지 않은 30대 이사 젊은층 비율은 10%포인트 늘었다. 요시무라 국장은 “확실히 입원 환자가 늘고 있지만 3차 대유행같은 상황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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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팬들이 마스크 없이 지난 7일 열린 유로2020 4강전을 지켜보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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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봉쇄완화 실험하는 英 에 전문가들 “방심 안 돼”

전 세계를 덮친 델타 변이 공포에 오히려 봉쇄 완화로 맞서는 나라도 있다. 인구 약 70%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아 사실상 집단면역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영국이다. 영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전면 철폐한 지난 19일 이후 8일 연속 확진자가 수천명씩 줄고 있다. 20일 4만6125명에 달하던 일일 확진자는 27일 2만3228명으로 반토막났다.

다만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려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데 안심하다가는 오히려 백신에 내성을 가진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어서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노리치의대 케빈 타일러 교수팀은 “백신이 감염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약화시켰지만,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국가에서 백신 보급을 (방역) 정책을 바꾸기 위한 논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방역을 완화하면 바이러스 전염이 빨라지고, 감염자 수에 비례해 바이러스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바이러스가 적응해 진화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는 특히 어린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번질 위험이 낮다는 이유로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방역을 풀면 어린이와 취약층에 감염력과 독성이 강한 변이가 등장할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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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지난달 25일 성소수자 축제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열린 모습. 참가자들이 당국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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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못지않은 백신 접종 모범국 이스라엘은 반대로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감염률을 낮추는 데 마스크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인구 58%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스라엘은 지난달 15일 전 세계 최초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등 모든 방역 규제를 풀었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10명대에 불과하던 신규 확진자는 델타 변이 확산에 10일만에 200명에 육박했다. 이에 놀란 이스라엘 정부가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확진자는 급증해 27일 기준 2195명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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