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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스페셜리포트]② "뜬구름 말고 진짜 구름 잡아라"...클라우드 공급사의 시장 쟁탈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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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클라우드는 구름이 아니다. 그러나 구름보다도 더 전 세계를 덮고 있는 서버의 구름떼 같다. 이제 클라우드가 없으면 전 세계의 산업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버라는 말은 많은 기사들에게서 찾기가 어려워졌고 대신 클라우드라는 용어는 매일 접하게 됐다.

클라우드는 왜 중요하게 됐을까, 아마존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의 경쟁은 어떻게 돼갈까, 구글과 네이버는? 업체별로 어떤 기술적 차이가 있을까, AI와는 어떤 관계인가? 궁금증이 커진다. 그 궁금증에 대해 AI타임스가 나름대로 답안지를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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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편집=임채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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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편집=임채린 디자이너)클라우드 시장에 더 많은 깃발을 꽂기 위한 공급사들의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클라우드 공급사들은 고속 성장하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신경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클라우드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이 관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방대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그렇지 않아도 고속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성장 속도는 시장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서비스 지출은 작년에 약 32% 증가한 592억 달러(약 68조 원)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인 1068억 달러(약 1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가트너는 6월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서비스형인프라(Iaas)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한 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평균 4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 헬스케어, 교육 등 분야의 워크로드가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큰 성장폭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시장 성장은 각 공급사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클라우드 사업으로 50% 이상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MS는 28일(현지시간) 6월 말로 끝난 2021년 회계연도 4분기 실적 집계 결과에서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애저 클라우드가 포함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지난 분기 31% 성장했다고 밝혔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윈도서버, SQL서버, 비주얼스튜디오, 깃허브,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구글 클라우드의 부문 매출도 50% 이상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2분기 30억 1000만달러(약 3조 5천억원)에서 올해는 46억 3000만달러(약 5조원)로 16억 달러 이상 늘었다. 구글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글독스, 구글시트 같은 협업 플업 플랫폼을 포함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지난 분기 성적표는 29일 발표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 분기보다 30% 이상 성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은 주력 사업이 아마존닷컴에서 AWS로 바뀐 지 오래다. 아마존닷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곁다리로 생겨난 AWS는 어느새 아마존의 비즈니스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클라우드 양대 산맥, AWS·MS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MS 애저의 양강 구도 체제다. 1위는 당연 AWS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트너가 6월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서비스형인프라(Iaas)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서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44.6%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지켰다. MS와 알리바바, 구글, 화웨이가 그 뒤를 이었다.

AWS는 2006년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을 시작한 이후 줄곧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해 왔다. 일찍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시장 초기부터 함께 한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비교적 저렴한 서비스와 무제한에 가까운 용량을 제공하며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

MS 애저의 추격도 거세다. 클라우드 업계 일부에서는 MS가 AWS를 앞선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밥 에반스 전 오라클 수석부사장이 대표 인물이다. 그는 '클라우드 워(Cloud War)'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MS가 AWS의 클라우드 매출을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그는 "클라우드는 퍼블릭 인프라 서비스(IaaS)가 전부가 아니다"라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의 시장을 합치면 MS가 AWS를 앞선다"고 평가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부임 이후 MS를 클라우드 회사로 변신시키고 있다.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 엔터프라이즈에 필요한 대부분 기술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고 있다. 대표 소프트웨어가 오피스 365다. MS는 자사 핵심 매출원 중 하나인 오피스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며 AWS가 할 수 없는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시장 선두 본격 추격하는 구글과 알리바바

클라우드 시장의 원투펀치인 AWS와 MS를 바짝 쫓는 추격자도 있다. 바로 구글과 알리바바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상위 1, 2위 업체를 추격할 기반은 탄탄한 편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AI 시장 성장과 함께 가장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타 경쟁사 제품보다 확연히 뛰어나서다. 많은 기업에서는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확보를 원하고 있는데, 많은 정보가 검색되고 유입되는 구글은 이 요구에 대한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아시아를 주요 시장으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클라우드를 통해 아태지역 디지털 및 스타트업 육성에 10억달러(1조1000억원) 규모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디지털 인재 100만 명을 양성하고 개발자 10만 명과 기술 벤처기업 10만 곳을 지원한다.

인프라도 넓힌다. 연내 필리핀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에는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첫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돕는다.

이러한 노력으로 알리바바는 아시아 시장에서 클라우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해 IaaS 시장 아태 지역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업체는 공공 클라우드 기반으로 성장...KT·네이버 강세

국내 클라우드 업체로는 KT와 네이버가 강세다. KT는 2016년 10월, 네이버는 2017년 2월부터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고 시장을 주도해왔다. NHN과 삼성SDS도 인증을 받고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KT와 네이버가 강세라는 평가다.

KT는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에서 IDC사업 매출을 포함해 약 4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약 2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에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협업툴 라인웍스, AI 솔루션, 디바이스 클로바가 포함된다. NHN이 올린 매출은 16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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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편집=임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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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클라우드 업체로는 네이버, KT, NHN, 삼성SDS 등이 있다. (사진편집=임채린 기자)올해 들어서는 네이버 성장이 도드라진다. 네이버는 지난 2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네이버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8.1%, 전분기보다 16.2% 높은 94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클라우드 성장 요인에 대해 "공공 클라우드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를 성장 비결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는 정부의 공공 클라우드 확장에 힘입어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민간 소프트웨어 구매 비율을 2025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 대비 25.1% 성장한 1조 9548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공공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네이버와 KT 등 국내 클라우드 업체의 클라우드 공급률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등 새로운 전략 필요

국내 기업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전망은 밝지만, 민간 클라우드 시장 상황은 다르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의 경우 AWS, MS, 구글 등 해외 IT 기업이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월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IaaS 클라우드 시장은 AWS가 절반에 넘는 51% 점유율을 가져갔다. KT가 20%로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Saas 클라우드 시장은 SAP가 9%, MS가 9%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모두 외산 업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업체가 민간 시장을 가져올 수 있는 전략을 빠르게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 전략 중 하나가 멀티클라우드다. 삼성SDS는 27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형준 삼성SDS 부사장은 "공공 클라우드와 혼재해서 갈 솔루션을 현재 준비 중에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시장을 중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는 단일 하이퍼 클라우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단일 클라우드가 가진 비용 증가, 복잡한 IT 환경, 보안 위협, 클라우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IBM 기업 가치 연구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은 단일 클라우드 환경 대비 2.5배 더 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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