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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팝인터뷰]"첫 장면서 증명"..'킹덤:아신전' 김성훈 감독, 전지현→김은희 신뢰로 이룬 도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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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성훈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지난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킹덤'. '킹덤'은 시즌2까지 이어지며 K좀비 열풍을 불러모았고 이는 세계관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새롭게 나온 '킹덤: 아신전'.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28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김성훈 감독은 '킹덤: 아신전' 공개 후 반응에 대해 "작년부터 준비해왔던 것들이었고 시청자들 반응 봤을 때 당연히 호가 많다면 기쁘고 불호에 대해서는 왜 그랬을까 고민할 수 있게 해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킹덤: 아신전'이 기존의 '킹덤' 시리즈와 달리 짧은 분량을 가져간 것에 대해서는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압축적이고 길이상으로는 영화에 가깝다고 봤다.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구분은 하지 않았지만 분량상으로는 영화에 가깝다고 봤다. 영화 이상의 감동과 완성도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밀도를 더 집약도 있게 응축되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려고 시도했다"며 "하고자 하는 얘기나 보여주고자 하는 걸 몰아서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한 프레임에 더 많은 걸 담으려 하지 않았나 싶다. 미술적으로 봤을 때 긴 드라마일 경우에는 시청자분들도 길게 집중할 수 없지 않나. 모든 화면을 채울 수 없을 텐데 이번에는 매 분 매 장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담아보자 했다. 여태까지 작업으로 본다면 가장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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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사진=넷플릭스 제공



다만 '킹덤: 아신전'은 생사역이 조선에 퍼지게 된 계기인 생사초의 기원을 찾아 아신의 전사에 초점을 맞춘 만큼 좀비, 액션 등을 기대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장르적 재미가 반감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아신전'을 관통하는 게 아신의 한이다. 한이 표출된 액션을 디자인할 때 나름의 화려함은 자제하려 했다. 그런 액션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아쉬울 수 있는데 아신이라는 인물이 마지막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 응징하는 모습보다는 내려다보면서 지옥도를 펼친 군영을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봤다. 스펙타클함을 보여주기보다는 분노와 한 속에서 지켜보고 싶지 않았을까 했다. 군영 내에서 나쁜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는데 원인도 모른 채 당하고 아수라로 변한 상황 속에서 죽는다. 그런데 몇 년 전 아신의 번호부락이라는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죽으면서도 '도대체 왜 우리한테 위해를 가하지?' 의문 속에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았나. 아신의 액션은 화려함보다는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가는 걸 너희도 옛날에 저질렀어' 라고 하면서 그걸 보고 싶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면서 또한 성인 아신인 전지현의 분량이 너무 적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에피소드 끝에 보여지는 아신의 분노가 나오는데 아신의 행위에 동의하기 위해서는 아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 어떤 상황에 처했기에 저런 행동을 했는지 알아야 하는 과정들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소신을 전하기도.

그런가하면 김 감독은 전지현의 연기에 극찬을 보냈다. 그는 전지현의 첫 촬영을 회상하며 "제주도에서 첫 촬영이었다. 저 멀리서 숲 사이를 걸어오는데 스태프분들 중 처음 보는 분도 있지 않나. 멀리서 보다 보니까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 배우가 풍기는 아우라가 있었다. 과장될 수도 있지만 그때부터 스태프들이 기대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와이어를 메고 첫 장면을 찍는데 왜 지난 20여년 동안 아시아 톱스타로 있는지 첫 컷부터 증명해주지 않나 싶었다. 절제된 표정, 배우로서 적극성, 와이어 메고 열 몇 번 갔는데 불만 없이 끝내 완성해내려는 게 보였다. 감정적으로 오열하는 장면도 현장에서는 털털하게 하다가 슛 들어가기 직전에 감정 잡고 들어가신다. 어떻게 깊은 한이 전지현 씨 몸에서 빨리 표출될 수 있지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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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김은희/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킹덤' 시즌1부터 세 번째 호흡을 같이 하는 김은희 작가에 대해서는 "1을 같이 하기도 한 것도 김은희 작가를 지켜보면서 믿음이 있었다. 글에 대한 확신과 태도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그래서 1, 2를 같이 했다. '아신전'을 하면서는 세 편째 하니까 말을 안 해도 될 정도"라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킹덤' 시리즈의 감독을 맡으며 '킹덤'의 전 세계적인 반응을 몸소 느꼈을 김성훈 감독. 그는 "'피랍'을 찍기 위해 모로코에 갔는데 모로코에서도 ('킹덤'을) 많이 보셨더라. 그때 ''킹덤'을 여기까지 봤구나' 하면서 인기를 실감했다"며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반응을 해외에서 받았을 때 보람을 느낀다. (한국인들에게는) 갓에 대한 이야기, 광화문이 익숙한데 이 작품을 통해서 세계인들에게 전달했을 때 (그들이) 조선, 한국의 아름다움을 얘기할 때 보람도 느꼈다"고 뿌듯했던 시점에 대해서도 얘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킹덤: 아신전'은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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