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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첫 대체육…'돼지고기' 선택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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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슬라이스 햄 출시 대체육 시장 쇠고기 비중 높아…틈새시장 공략 [비즈니스워치] 이현석 기자 tryo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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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였다. /사진=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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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본격적으로 대체육 시장을 공략한다.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스타벅스를 통해 유통에 나섰다. 첫 제품으로는 돼지고기 대체육 슬라이스 햄을 선보였다. 현재 대체육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쇠고기 중심 대체육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론칭을 계기로 향후 대체육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 심리적 장벽 낮춰라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전문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한다고 28일 밝혔다. 첫 제품으로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슬라이스 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오는 29일부터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 속 햄으로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콜드컷 라인업을 볼로냐·슁켄·모르타델라 등 3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소시지·햄·불고기 제품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돼지고기 원물 수준 대체육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당시 대체육은 일부 비건 인구만을 위한 제품으로 상품성이 낮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자 일반 소비자의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물복지·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체육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문 브랜드까지 론칭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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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사진)는 베러미트를 '더 좋은 대체육'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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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미트는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이미 가공식품으로 익숙한 슬라이스 햄을 첫 제품으로 선택한 이유다. 제품의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로 고기의 감칠맛을 살렸다. 식이섬유와 해조류 추출 다당류로 탄력성과 식감을 보완했다. 또 소비자에게 친숙한 스타벅스 샌드위치에 제품을 처음 적용했다. 자연스럽게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 건강과 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ESG 경영 의지를 담은 브랜드"라며 "신세계푸드의 미래 비전인 '푸드 콘텐츠&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를 이뤄가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굳이 '돼지고기'를 선택한 이유

신세계푸드는 소비자들에게 돼지고기가 가장 인기가 많고 접근이 쉽다는 점에 착안했다. 베러미트의 첫 제품을 슬라이스 햄으로 결정한 이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육류는 돼지고기다. 더불어 현 대체육 시장의 주류인 소고기 대체육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노치킨 너겟'을 통해 '닭고기 대체육'을 선보였다. 대체육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정의 테스트였던 셈이다.

대체육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글로벌 마켓데이터는 올해 5조8000억원대인 전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년 후 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아직 200억원대에 머물러 있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영국·일본 등 트렌드를 먼저 받아들이는 선진국 시장의 성장 추이를 고려하면 시장이 더욱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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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선도 시장을 고려하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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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쇠고기 대체육 시장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쇠고기 대체육을 활용한 샌드위치나 햄버거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동원F&B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미국 쇠고기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비욘드버거'는 이미 국내에서 15만 개 이상 판매됐다. 롯데GRS가 지난해 출시했던 '미라클 버거',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 등 대체육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버거킹, 농심 등도 쇠고기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후발 주자인 신세계푸드는 이들과 비슷한 제품으로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성이 중요했다. 쇠고기는 어렵겠지만 닭고기나 돼지고기 대체육 시장에서는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노브랜드 버거의 노치킨 너겟은 출시 한 달 만에 10만 개가 판매됐다. 게다가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등 돼지·닭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 이들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베러미트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러미트 , 대체육 한계 넘을까

대체육의 가장 큰 약점은 '품질'이다. 인지도는 이미 갖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 소비자의 56.2%가 대체육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체육을 구입해 본 소비자의 47.5%는 대체육의 '품질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이미지가 고착화돼 있다. 44.3%의 소비자가 대체육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 '맛이 없을 것 같아서'를 꼽았다.

베러미트 콜드컷은 이런 대체육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번에 선보인 제품을 직접 먹어봤다. 외형은 그럴듯했다. 색감은 물론, 광택까지 기존의 슬라이스 햄과 거의 똑같았다. 촉감도 기존 햄과 비슷했다. 대체육 특유의 비린내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늘·후추·생강 등 냄새를 중화시킬 수 있는 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눈에 콕콕]별다방에 '콩고기'가..'베러미트' 먹어보니(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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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미트는 외견상 고기와 전혀 구분할 수 없었다. /사진=이현석 기자 tr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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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역시 기존 육류 가공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먼저 육즙이 퍼지는 느낌을 살려냈다. 고기 특유의 짭짤함과 감칠맛도 충분했다. 대체육의 고질적인 약점인 식감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샌드위치용 슬라이스 햄 특성상 쫄깃하기보다는 퍼석한 느낌이었지만, 대체육이라는 것을 모르고 먹었다면 일반 육류와 구분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선보일 제품의 활용도에 따라 차별화된 콘셉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소시지에는 쫄깃함을 강화하고, 불고기나 원물형 제품은 익혀 먹을 때 제품의 특성이 바뀌도록 제작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제품은 콘셉트별로 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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