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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포스코, 광양에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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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억 투자해 니켈 연 2만톤 생산공장 건립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소재 공급망 확대 계획


한겨레

전남 광양시 소재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생산 공장. 포스코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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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한다. 배터리 소재는 물론 원재료까지 자체 공급망을 만들어 새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2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연간 2만톤(t)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국내에 신축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기차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배터리용 니켈 생산은 2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포스코와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회사인 SMSP가 지난 2006년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에스엔엔시(SNNC)가 스테인리스 원료로 사용하는 페로니켈에서 철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 니켈 순도가 75%인 니켈 매트를 만든다. 포스코는 이 니켈 매트를 다시 정제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순도 100%에 가까운 니켈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에스엔엔시는 600억원을 투자해 새 설비를 구축하고, 포스코도 1700억원을 투자해 에스엔엔시 공장과 인접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에 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에 들어가는 핵심 원재료다. 현재 엘지(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가 주로 생산하는 전지는 양극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을 사용한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용량이 커지는 등 성능이 좋아진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오스트레일리아 니켈 광업·제련회사인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천만달러(약 2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근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을 보유한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750만 달러) 인수도 완료했다.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의 주요 원료다.

이와 함께 포스코리튬솔루션이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해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간 4만3천t 규모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건립 중이다. 리튬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기 발생과 충전을 가능케 하는 금속 물질이다.

이처럼 포스코 그룹사가 생산한 배터리 원재료는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이 매입해 직접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든다. 포스코그룹은 추가 투자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하고 매년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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