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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결국 느슨해진 올림픽 방역 속수무책…도쿄도 감염자 3000명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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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도쿄 신주쿠 올림픽 스타디움 앞에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대회 관계자들(오른쪽)과 일본 시민들(왼쪽)이 뒤섞여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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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안심’한 도쿄올림픽을 치르겠다고 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말과 달리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도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지 일주일도 안 됐지만 경기장 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면서 느슨해진 방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 이후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격려나 기쁨 등으로 포옹하거나 응원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며 선수들의 규범의식이 느슨해졌다고 지적했다. 24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유도 대회에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이기도 한 야마시타 야스히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부회장이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취재진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는 경기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한 플레이북(규범집)에 위배되는 행위로 규범을 어길 시 참가 자격 박탈 등의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지만 실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지적했다. 조직위는 “엄격하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27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6명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최다를 기록한 지난 1월 8일(7882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도쿄도에서만 2848명, 가나가와현 758명, 지바현 405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전체의 60.3%를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 최고 방역조치인 긴급사태가 선언된 도쿄도는 일주일 전보다 1461명 증가한 것으로 올해 1월 7일의 최다기록인 252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 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면 조직위 등과 함께 5자 협의를 열어 올림픽 중단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는 듯이 말했지만 올림픽은 예정대로 8월 8일 폐막 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 중단 가능성을 묻자 “(외출) 인파가 줄어들고 있어 그런 선택지(중단)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쿄올림픽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시작했으면 그만두기 어렵다. 이대로 돌진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대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8월 24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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