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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모가디슈', 꿈의 프로덕션…류승완 감독은 미쳤다" [N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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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허준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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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한 작품, 한 작품이 아쉬워요. 하루하루 촬영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충무로 신스틸러, 배우 허준호(57)가 현장의 소중함을 이야기 했다. 데뷔 36년차인 그는 최근들어 더욱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2018)에서는 IMF 시기 위기를 겪는 평범한 가장으로 출연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고,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조말생으로, '결백'(2020)에서는 악인 추시장으로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올 여름에는 책임감 넘치는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 림용수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허준호는 28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긴장이 된다"고 운을 뗐다. 이날이 영화의 개봉일이기 때문이었는데 그는 이내 긴장감을 털어낸 후 "이렇게 큰 작품에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모가디슈'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결정한 작품이었다. 류승완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을까. 허준호는 10여년 만에 류승완 감독을 만났고, 내용을 들으면서 "이거 굉장히 재밌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북한 대사 역할을 제안해주셨어요. 대본을 기다려야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지만 그때 말하던 류 감독의 눈빛에 신의가 갔어요. 이상하죠. 조금 더 있다가 결정해야지 했는데 하겠다고 결정을 해버렸어요. 그래서 소속사에 혼나기도 했어요, 빨리 결정해서.(웃음)"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촉즉발의 내전이 발생하고,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하루하루를 버티던 중 북한 대사관 일행의 도움 요청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베를린'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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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작품에 불러 주셔서 감사했어요. 처음에 제가 부름을 받은 것에 감사했고, 책임감이 굉장히 컸어요. 보니까 (배우들 중에)나이도 적은 나이가 아니었어요 현장에서. 제일 큰 형이었죠. 이 사람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해야하니까 그게 굉장히 신경 쓰여서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허준호는 그간 여러 작품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해왔지만 '모가디슈'처럼 철저하게 준비가 된 현장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배우들 역시 매일매일 역할과 연기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며 정적이지만 열정적으로 영화를 준비했고, 그 때문에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느꼈다.

"해외 촬영을 가면 사진을 잘 안 찍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세트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같이 간 매니저한테 사진 좀 많이 찍어달라고 해서 혼자 서서 찍은 사진이 많아요. 그렇게 기록을 남길 마음이 생기는 해외 현장을 지금까지는 만나지 못했어요. 준비가 이렇게 된 곳도 처음이었고…모든 프로덕션이 촬영을 할 수 있게끔, 내가 못하면 미안할 정도의 준비가 돼 있었어요. 엄청났죠. 제가 꿈꾸던 프로덕션이었어요. 꿈이 이뤄지는 것 같았어요. 4개월간 즐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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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사람은 류승완 감독이었다. 허준호는 "류승완 감독은 속된 말로 미쳤다, 좋은 의미의 '미쳤다'이다"라며 "(신체적으로)작은 사람이 너무 멋있었다"고 감동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윤석과 조인성, 구교환 등 동료 배우들의 열정도 감동을 줬다. 허준호는 공백기를 가졌던 시절, 김윤석이 나오는 '황해' '추격자' 같은 영화를 보고 그의 팬이 돼버렸었다며 "현장에서 대놓고 '진짜 김윤석을 봐서 너무 좋다, 영광이다'라고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김윤석은 거물이고 대배우에요. 진짜 팬이었었죠. 구교환은 귀여웠어요. 작품을 많이 안 하고 '모가디슈'를 만난 것 같아요. 나도 교환씨를 '모가디슈'에서 처음 만났고, 정말 열정적이어서 좋았어요. 무모할 정도로 달려드는 친구였어요. 어릴 때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재밌었고 요즘 잘 되는 것 같아서 박수를 보내고 있고요. 살 좀 쪘으면 좋겠어요. 너무 안 먹고 살을 빼는 것 같아요."

조인성은 '모가디슈'에서 함께 한 또 한 명의 거물(?)이었다. 허준호는 신인 시절부터 봐온 조인성이 이제는 중견 배우가 된 것 같다며 선배로서 느끼는 대견함을 숨기지 않았다.

"'더 킹'이라는 작품을 보고 이제는 중견 배우가 됐고, 멋있는 연기 세계가 펼쳐지는 조인성을 보겠구나 기대했었어요. 그리고 '모가디슈'에서 만났는데 깊어졌어요. 김윤석씨가 말한 것처럼 한국 대사관 배우들, 후배들을 자기가 다 아우르는 모습이 멋있었고, 오랜만에 만났고 주변에서 본 어린 조인성에서 커진, 그릇이 깊어진 조인성이 너무 멋있었어요. 보기만 해도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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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용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조국에 충성해 온 그는 소말리아 내전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십수명 북한 대사관 직원 및 직원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다.

"주변 상황을 보기 보다는 이 모든 사람들을 살려 나갈 수 있게끔 끌어주는 리더 역할로 보여서 그런 것을 하기 위해서 현장에서 빠져 있었어요. 객관적 입장에서 보는 게 나을 거 같았죠. 그리고 환자 역할이었어요. 매일 매일이 고통이었죠. 아프면서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그런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 그 인물에 접근하려고 네 명의 아이들하고도 친해져서 놀고, 물론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그 녀석들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시간 외적으로 잘 보내며 도움을 받았어요. 그 녀석들을 정말 좋아합니다.(웃음)"

구교환을 보며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는 허준호. 이제는 웬만한 촬영장에서는 가장 어른인 그는 젊은 시절보다 요즘의 현장, 요즘의 연기가 더 재밌다고 말했다. 나이가 든 만큼, 앞으로 하게 될 작품이 더 적어진 것 같아서 매일 아쉬움을 느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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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이런 생각도 안 했는데 한 작품 한 작품이 아쉬워요. 하루하루 촬영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마지막 작품인 것 같이 느껴요. 계속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소중해요. 현장이 점점 재밌어요. 제작자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일 수 있지만 주 52시간제가 됐다 보니 주어진 시간 안에 분량을 해야해서 옛날보다 대본을 더 보고 준비하고 나가는 것 같아요. 조금 더 공부하고 나가는 시간이 있어 더 진지해졌고, 옛날보다 더 재미가 있어요."

허준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카리스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무게감이 있다는 게 나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후배 조인성은 그런 선배 허준호에 대해 "주름 하나만으로도 캐릭터에 강렬함을 준다"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를 꺼내자 허준호는 예의 그 주름을 얼굴 가득 지으며 웃어보였다.

"그렇게 표현해주니 너무 감사했어요. 기사를 봤거든요. 너무 감사해요. 아직도 제 생각은 어린 생각이 많아요. 아직 집에서 다스리고 나가고는 해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인성아 고마워."

한편 '모가디슈'는 28일 개봉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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