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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카오뱅크 따상시 '30억 부자 직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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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카카오뱅크(카뱅)가 공모가 논란과 중복청약 금지에도 불구하고 공모주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카뱅 임직원들은 이번 상장으로 수억원대의 평가차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른다면 차익실현을 염두한 직원들이 연이어 퇴사하는 '제2의 SK바이오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 따상시, 우리사주+스톡옵션으로 수십억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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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KB증권 종로지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이번 청약은 이틀 간 진행된다. 공모가는 희망가 최상단인 3만9000원이다. 최소 청약은 10주고, 최소 청약 증거금은 10주 공모가의 50%인 19만5000원이다. 청약은 KB증권(28%), 한국투자증권(19%), 현대차증권(2%), 하나금융투자(3%)에서 가능하다. 2021.07.26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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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카뱅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의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마감)에 성공할 시 주가는 10만1400원까지 치솟는다.

이번 상장으로 카뱅 임직원들은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를 별도로 받거나 둘다 받은 직원으로 나뉜다. 우선 스톡옵션을 받은 카뱅 임직원들은 최대 수백억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카뱅은 지난 2019년 임직원 144명에게 스톡옵션 296만주를 부여했다. 이 가운데 미행사 수량은 총 267만2800주에 이른다.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5000원으로,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은 주당 3만4000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따상한다고 가정하면 실현 가능 차익은 주당 9만6400원이 된다. 이 경우 스톡옵션 52만주를 보유한 윤호영 대표는 501억2800만원의 차익이 가능하다.

우리사주를 배정받는 직원들도 상당한 차익이 예상된다.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전체 공모주식 6545만주의 20%인 1309만주다. 카카오뱅크 임직원이 약 1000명 수준이므로 1인당 평균 배정물량은 1만3000주에 달한다. 따상을 달성할 경우 카뱅 직원의 1인당 평균 평가이익은 8억원 이상이다.

카뱅은 직원의 입사 시점에 따라 우리사주를 차등 배정한다.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되며, 퇴사할 경우 한 달 뒤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만약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상 뛴다면 우리사주에 스톡옵션까지 받은 직원은 최대 수십억대의 이익을 얻게 된다.

◆ 이제는 '상장사'…엇갈리는 카뱅 내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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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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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이 상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올 무렵부터 'SK바이오팜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지난해 7월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오르며 임직원 이탈이 줄을 잇는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내부에선 대부분 따상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차익실현을 위한 퇴사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여전히 카뱅의 업무 분위기가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카뱅 직원 A씨는 "구주에 스톡옵션까지 다 합하고 신주 우리사주도 있어서 따만(공모가 두배) 가도 대충 25억~30억원일 것 같다"면서도 "우리 회사는 계속 다닐 거고 딴 데 이직할 생각 없다. 회사 다니는 게 매우 만족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카뱅 직원 B씨는 "지금 당장 퇴사해도 한 달 뒤에 팔 수 있는 만큼, 향후 주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차익실현을 노리고 퇴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퇴사를 한다하면 다른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년 만에 임직원 수가 1000명까지 늘고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처음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조직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수직적인 기업 문화가 됐다는 불만도 있다. 또 IT를 기반으로 한 회사인 만큼 비IT 직군의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9월 출범을 예고하면서 동종업계인 카뱅에서 인력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업계에선 심심찮게 들려왔다. 실제로 토스뱅크 채용에 카카오뱅크 직원 다수가 지원했고, 일부는 이미 채용이 완료된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으로, 직전 회사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공과 함께 스톡옵션을 비롯해 1회성 보너스인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도 제공한다.

앞서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대표는 상장 후 인재 유출에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직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직원들은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지속된다고 하면 앞으로도 좋은 인재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카뱅이 성장하면서 성장에 대한 과실이 조금씩 생길 것 같다. 직접적으로는 영업이익이 될 거 같고 더 많은 비즈니스 영역이 확장되는 것 또한 과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과실들을 구성원들과 같이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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