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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완전체 무대도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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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행스케치의 전 멤버 성윤용·이선아

'별이 진다네', '옛 친구에게', '운명',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왠지 느낌이 좋아' 등 여러 히트곡으로 기억되는 데뷔 31년 차 그룹 여행스케치. 현재는 루카와 남준봉, 두 원년멤버가 듀오로 활동 중이다.

2020년과 2021년 초에 각각 방송된 JTBC <슈가맨> 세 번째 시즌과 SBS <우리가요 아카이브 K>에 여행스케치가 초대 돼 그들이 남겨 놓은 여러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었던 음악 팬들에게는 잠시 있고 있던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미 오래 전 여행스케치를 떠났지만 함께 무대를 꾸몄던 전 멤버들의 모습과 그들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동영상들의 조회 수는 계속 쌓아져 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 팀의 30주년을 축하하는 '손끝무지개'란 음원이 발표되기도 했는데, 성윤용·이선아·윤사라 등 전 멤버들은 루카·남준봉 여행스케치 현 멤버와 멋진 호흡을 선보이며 다섯 사람이 KBS <열린 음악회> 무대에 서기도 했다.

비록 고정 멤버로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지만 여행스케치를 빛낼 수 있는 라이브무대나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면 언제든 같이 하고 싶고, 훗날 여행스케치 결성 50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면 그 자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있었으면 한다는 성윤용과 이선아 두 음악인을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부근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양한 음악분야에서 활동 중인 성윤용·이선아
오마이뉴스

여행스케치의 전 멤버 왼쪽 성윤용 오른쪽 이선아 ▲ 포크그룹의 전설 다양한 음악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행스케치 전 멤버들 ⓒ 이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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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이선아(이하 '이'): "솔로 활동을 하기 위해 곡 작업을 하고 있다. 5개월 전에 <여행스케치 이선아>란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 중이고, 여주대학교와 서경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보컬 강의를 줄곧 해왔다."

성윤용(이하 '성'): "현재 < C-47 포스트 스튜디오 >라고, 영화의 후반작업을 주로 하는 회사를 13년째 운영 중이고,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믹싱과 음향 같은 프로덕션 분야 강의를 하고 있다."

- 어떤 영화들의 후반작업을 했는지 궁금하다.
성: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던 대작이자 흥행작 <설국열차>와 <명량>의 후반작업을 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이선균·조진웅 두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고, 김성훈 감독이 연출한 <끝까지 간다>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작품들에 참여했는데, 여행스케치 활동을 접고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공부해 만들어 낸 값진 결과물들이다.(웃음)"

- 성윤용님은 이번에 뜻 깊은 음악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성: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응원가 '2021 아리랑' 음원제작의 총감독을 했다. 노래에 참여한 윤도현 씨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곡 작업에 열과 성의를 다해 참여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다시 드리고 싶다.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경기도아리랑'을 편곡 개사했고, 음악작업에 임한 모든 음악인들과 교수진들이 뜻을 모아 저작인접권을 국가에 기증했다. '2021 아리랑' 음원이 배포된 관련 음악사이트에서 무료로 듣고 다운로드도 받을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지쳐계신 우리 국민을 위한 노래이기도 하다."

- 이선아님은 그동안 음악활동을 해왔나?
이: "여행스케치 활동을 마무리 한 후 2006년부터 2013년 사이 혼성 팝재즈보컬밴드 그린 티(Green Tea) 멤버로 3장의 앨범을 내며 활동을 했었고, 2011년에는 역시 혼성그룹인 나디브의 EP와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는데 직접 제작을 했다."

- 여행스케치 멤버로 화제성 높은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성: JTBC <슈가맨>과 SBS <우리가요 아카이브-K > 출연 때 큰 화제가 됐다. 제자들은 물론 지인들도 내가 여행스케치의 전 멤버인 줄은 알았지만, <응답하라 1994> 테마송로도 다시 인기를 얻었던 '운명'이란 곡을 내가 <슈가맨>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향이 컸다. 하물며 더 클래식의 김광진 형님이 내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까지 남겨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웃음)"

이: "정말 오랜만에 전부는 아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스케치 멤버들과 조우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설렘이었다. 장시간 녹화를 하면서도 그 시간이 어쩜 그리 빨리도 흘러가던지 아쉬움도 많았다. 같이 노래할 수 있던 그 날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여행스케치 멤버로 섰던 TV 무대 잊을 수 없어"

- 프로그램 출연 이후 함께 모여 활동을 했나?
이: "<슈가맨> 출연 이후 작년 6월 대형 콘서트를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어쩔 수 없이 취소됐다. 언젠가 상황이 나아지면 여행스케치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음악 팬들을 위한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그래서인지 5월 발표된 여행스케치 신곡에 두 사람 모두 참여를 했다.
성: "현재 여행스케치는 루카와 남준봉 남성 듀오로 활동 중이다. 여행스케치 데뷔 30주년을 맞아 '손끝무지개'란 새 노래를 발표했다. 루카 형이 작곡을 했고, 유명 작사가 윤사라가 노랫말을 썼고, 내가 곡의 믹스다운을 맡았다. 그리고 선아와 사라 그리고 나는 피처링 뮤지션으로 여행스케치 두 멤버와 더불어 보컬과 코러스에 참여하는 등 의미 있는 작업을 해냈다. KBS <열린 음악회>에도 얼마 전 다섯 사람이 함께 해 즐겁게 녹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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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성윤용 이선아 여행스케치 전멤버 ▲ 여행스케치 신곡에 참여하며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 두 전 멤버들 ⓒ 이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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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여행스케치 최고의 노래와 콘서트를 선정해 달라.
성: "대표곡 '별이 진다네'를 제외하고 내가 뽑은 여행스케치 최고의 노래는 <슈가맨>에서 원곡 가창자인 멤버 문형석이 무대에서 불렀던 '옛 친구에게'다. 1995년 10월 대학로 학전극장에서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 섰던 무대가 내게는 여행스케치 최고의 공연이다. 그 때 처음으로 값비싼 그랜드 피아노에 올라가 기타를 쳤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웃음)"

이: "최고의 공연은 2010년에 했던 데뷔 21주년 기념 콘서트다. 2001년에 여행스케치 활동을 그만뒀는데, 9년 후 선 무대가 감동 그 자체로 다가왔다. 대부분 멤버들이 눈시울을 적셨던 기억이 난다. 내가 가장 아끼는 여행스케치 노래는 4집 수록곡 '이사 가던 날'이다."

- 대학 실용음악과에서 꽤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성: "시간이 갈수록 부담감으로 다가서는 게 사실이다. 졸업 후 내가 강의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제자들의 포부를 들을 때마다 어떤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수업시간에 전력투구를 하려 한다. 그래서 때로는 학생들이 힘에 부지치 않을까 생각된다."

이: "이른 나이에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돼 시작 당시에는 정말 부담스러웠다. 어느 시점부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하고 친구처럼 대화도 나누는 등 '나만의 방식'을 갖게 됐고, 20년 넘게 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강의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음악인이자 교수되고 싶어

- 언제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이: "나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듣곤 할 때마다 '내가 그런 존재인가!'라고 겸연쩍어 한 적도 많다.(웃음) 직접 가르친 제자는 아니지만 나디브 활동 이후 줄곧 인연을 맺고 있는 황가람이란 친구를 빼놓을 수 없다. 음악은 물론 내 유튜브 채널작업에도 여러 도움을 주고 있어 항상 고맙다.(웃음)"

성: "재학생과는 교류를 거의 안한다. 술도 잘 못하고... (웃음) 오히려 졸업생 중에 연락도 자주하고 스튜디오로 찾아오면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면서 더 많은 교류를 하는 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여주대에서 가르쳤던 김보경이다. <슈퍼스타K> 참가 때부터 프로 뮤지션이 되는 과정까지 나름 역할을 할 수 있어서 흐뭇하고 행복했다."

-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입시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성: "음악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대학생활을 하는 과정 안에서는 '음악을 즐겨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열정과 꿈을 항상 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후 미래 프로 뮤지션의 삶을 살아갈 때도 이루고 싶은 꿈, 그것을 향한 열정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치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3년 이내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성: "작년에 미처 하지 못했던 여행스케치 콘서트를 하고 싶다. 일주일 정도 소극장을 빌려서 마음껏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무대에 멤버들과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게 3년 안에 이루고 싶은 꿈이다."

이: "질문을 받고 막 떠오른 답이 '국민가수가 돼야겠다!'는 거다. 인터뷰 앞부분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계속해서 곡 작업 중이다. 음악을 하는 친한 오빠가 프로듀서로 같이 하고 있는데, 정말 이선아란 보컬리스트를 다수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대중가요를 선보여야겠다는 커다란 목표가 생겼다."

- 여행스케치는 어떤 의미인가?
이: "내가 음악을 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존재이자 내 청춘을 바쳤던 그 자체다. 돈으로는 절대 환산할 수 없는.. 여행스케치가 있었기에 이선아란 뮤지션도 있을 수 있었던.. 언제나 다시 돌아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성: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친척과 같다.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항상 반갑고 어색하지 않고, 긴 세월 일상을 공유했던 포근한 보금자리, 바로 여행스케치다."

이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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