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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엠스플뉴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한순간 피해자 됐다.”…‘A등급 날벼락’ 맞은 서건창? FA 등급제 모순 드러났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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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정찬헌과 맞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 입는다

-연봉 자진 삭감으로 B등급 노린 서건창, LG에선 ‘A등급’ 변화 가능

-‘A등급 날벼락’ 가능성에 답답한 서건창 측 “트레이드로 한순간에 피해자 만든 FA 등급제 변화 필요”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ML식 퀄리파잉 오퍼 제도 도입 변화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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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 트레이드 된 예비 FA 서건창이 향후 FA 등급제에서 B등급이 아닌 A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스타’ 내야수 서건창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남은 시즌을 소화하게 된 것과 별개로 ‘예비 FA(자유계약선수)’였던 서건창은 FA 등급제에서 ‘B’가 아닌 ‘A’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B등급을 받고자 자진 연봉 삭감에 나섰던 서건창에겐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다.

키움, LG는 7월 27일 서건창과 투수 정찬헌을 맞바꾸는 1대 1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키움은 후반기 선발진 공백 고민을 없애고, LG는 약점이었던 2루수 보강에 성공한 ‘윈·윈’ 트레이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정찬헌은 2021시즌 12경기(58이닝)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 4.03 31탈삼진 12볼넷을 기록했다. 서건창은 2021시즌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72안타/ 4홈런/ 28타점/ 출루율 0.372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기존 소속팀에서 각각 선발 투수와 주전 2루수로 핵심 역할을 맡고 있었다.

- 프랜차이즈 스타 떠나보낸 키움 "서건창 예비 FA 자격 고려 안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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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키움은 투수 정찬헌과 내야수 서건창을 맞바꾸는 1대 1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사진=엠스플뉴스)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7월 31일을 앞두고 성사된 이번 트레이드에서 먼저 제안을 건넨 팀은 바로 LG였다.

LG 차명석 단장은 27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27일) 오전 키움 구단에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현장에서 2루수 보강을 계속 요청해서 어떻게든 트레이드 성사를 위해 노력해왔다. 다른 팀 2루수들을 두루 살펴보다가 투수 보강이 급해진 키움에 서건창 선수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반대급부로 정찬헌 선수를 얘기하니까 키움 구단도 좋다고 답해 곧바로 결론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LG와 마찬가지로 키움도 오랜 기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운 베테랑 서건창을 보내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트레이드 발표 뒤 서건창과의 면담에서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밝혔다.

“방금 서건창 선수와 면담했는데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더라. 어떤 설명을 해도 핑계로만 들릴 듯해 미안하단 말만 되풀이했다. 너무 아쉽고 선수에게 정말 미안한 결정이다. 내년 전력 구상까지 생각하면 정찬헌 선수 영입으로 팀 마운드 전력이 확실히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다. 선발과 롱릴리프, 불펜 등 어느 자리에서든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 기대가 크다. 우리가 손해라고 생각했으면 트레이드 성립이 안 됐을 거다.” 고 단장의 말이다.

고 단장은 예비 FA 신분인 서건창의 상황은 이번 트레이드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단장은 “후반기 때 제대한 송성문을 포함해 김휘집, 신준우,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이그 등 활용할 내야 자원들이 꽤 많다. 서건창의 예비 FA 자격을 이번 트레이드 결정에서 고려하진 않았다. FA 협상은 나중의 일이고 지금 당장 우리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 LG 유니폼 입게 된 서건창, FA 'A등급' 날벼락 맞을 가능성 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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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가운데)은 박병호(왼쪽)와 김하성(오른쪽) 등과 함께 팀을 대표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가운데 한 명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결과적으로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서건창은 FA 등급제에서 ‘B등급’이 아닌 ‘A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서건창은 2021시즌을 앞두고 연봉 자진 삭감에 나섰다. 키움 구단은 2021시즌 연봉 협상 당시 서건창에게 2020시즌 연봉 3억 5,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이 삭감된 3억 2,000만 원을 먼저 제시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9,500만 원이 추가 삭감된 2억 2,500만 원의 연봉을 요구했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서건창이 ‘셀프 삭감’으로 B등급을 받기 위한 결정이었다.

2020시즌 종료 뒤 시행된 FA 등급제에서 A등급 선수가 되려면 FA 계약자를 제외한 구단 연봉 3순위 이내, 리그 전체 연봉 30순위 이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A등급 선수는 기존 FA 보상 조건(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지명 및 연봉 200% 혹은 연봉 300%)을 유지한다.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 선수의 경우 보호선수를 기존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의 경우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한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의 경우에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는 이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건창은 당시 연봉 셀프 삭감으로 팀 내 연봉 순위에서 4위 이하에 위치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도 서건창은 구단 내 연봉 순위 6위로 2021시즌 종료 뒤 원했던 ‘B등급’을 얻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LG로 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서건창의 팀 내 연봉 순위에 변화가 이뤄졌다. LG에서 서건창보다 연봉이 높은 선수들은 FA 계약자를 제외하고 유강남(3억 원)과 채은성(3억 원) 2명뿐이다. 팀 내 연봉 순위 3위에 오르게 된 서건창은 시즌 종료 뒤 B등급이 아닌 A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당해 한국시리즈 종료를 시점으로 FA 등급제 기준에서 필요한 연봉 총액을 계산해 FA 등급을 매긴다. 서건창 선수가 팀 내 연봉 순위 3위에 올랐단 가정 아래 한국시리즈 종료 시점에서 전체 연봉 순위 30위 안으로 들어간다면 ‘A등급’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선수가 연봉 자진 삭감하는 모순적인 FA 등급제, 퀄리파잉 오퍼 제도 도입 목소리도 높아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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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이 있는 FA 등급제보단 메이저리그식 퀄리파잉 오퍼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사진=엠스플뉴스)



서건창 측은 자진 연봉 삭감을 선택한 선수가 트레이드로 큰 피해를 보게 됐단 아쉬움을 내비쳤다. 서건창 에이전시 관계자는 “선수가 나름대로 자신의 연봉을 크게 깎는 결단을 내리면서 FA 시장에서 더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자 했다. 그런데 트레이드 하나로 A등급이 된다면 선수에게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선수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허점이 있는 FA 등급제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FA 등급제에서 팀 내 연봉 순위는 구단이 트레이드를 통해 의도적인 무력화에 나설 수 있는 요소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선 관계자는 “FA 등급제 구조상 시즌 선수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팀 내 연봉 순위를 계산한 구단의 트레이드를 통해 등급제 이점이 무력화될 수 있다. 만약 트레이드로 팀 내 연봉 순위가 변한다면 또 다른 FA 등급제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는 문제다. 정말 개선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근본적으로는 FA 등급제를 넘어서 미국 메이저리그식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 제도를 도입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선수가 낮은 FA 등급을 받으려면 일부러 자신의 연봉 가치를 낮게 평가받아야 하는 현 FA 등급제는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2011년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퀄리파잉 오퍼 제도에선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원소속 구단이 1년 재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재계약 조건은 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이다. 해당 선수가 원소속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뒤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원소속 구단은 보상 차원에서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받는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선수는 1년 재계약 뒤 보상 조건 없는 FA 자격으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FA 등급제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선수 분류 기준의 모호함을 인정하고 철회한 제도다. 선수가 자신의 연봉 가치를 일부러 낮게 평가받아야 하는 모순적인 제도보단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메이저리그식 퀄리파잉 오퍼 제도로 변화를 이른 시일 내 모색해야 하지 않나 싶다. FA 시장 공급이 많아지면 선수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가격 거품도 꺼질 수 있다. 구단, KBO, 선수 모두 투명하고 공정한 FA 시장을 만드는 것에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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