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지난 26일 오후 동해안 한 국도변 화장실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피서지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캠핑족 개XX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동해안 한 국도변 화장실 실시간 상황"이라며 "갯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수심도 얕아서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은 해변이다. 주차 구획선도 없고 차 댈 곳도 넓어서 차박 캠핑하는 이들도 몇 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화장실에 가보니 이 지X 해 놨다. 어디 가서 중국인들 욕 못하겠다"며 "(장소를 말하면) 이거 보고 더 몰려와서 난장판 만들어 놓을까 봐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화장실 안 변기 주위에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진 모습이 담겼다. 생수 페트병, 컵라면 그릇, 부탄가스캔 등은 분리수거도 되지 않은 채 쌓여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자연을 누렸다면 흔적은 남기지 않는 게 도리", "그나마 바위 틈에 안 버리고 화장실에 모아둔 게 다행인가", "가족 여행도 많을 텐데 애들이 보고 배울까 겁 난다", "저 정도면 양호하네. 제주도 갔을 때 우리나라 시민 의식에 경악했음" 등 비판에 나섰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한 제주도민이 온라인상에 이호테우해변의 충격적 실태가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였다. 이날 오전 5시15분쯤 촬영된 영상 속 해변은 모래 위에 널브러진 돗자리와 비닐봉지, 빈 술병 등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어 충격을 줬다.
제주시가 지난 19일부터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에 따라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자, 밤새 해변에서 술판을 벌인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공개한 B씨는 "경찰까지 출동했다. 애꿎은 주민들만 힘들게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며 "탑동 광장을 막아서 여기 왔다는데, 여기도 막으면 협재 해수욕장으로 갈 거냐. 먹었으면 치우고 가라"고 관광객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결국 제주시는 지난 26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호테우해변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방역 문제로 특정구역에서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한 것은 제주시 탑동광장에 이어 두번째다. 별도 해제 시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이를 어길 경우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일몰 이후 가로등을 꺼버리는 등의 대책 이후에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결국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 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1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단속 대상은 △재활용 대상 아님에도 종량제 봉투 미사용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과 일반쓰레기 혼합 배출 △종량제 봉투 내 분리배출이 되지 않은 경우 △대형 생활폐기물 신고필증 미부착 △폐기물 불법 소각 △배출 요일 및 시간 미준수 등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