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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준석 "합당하고 싶어 죽겠다"… 안철수와 회동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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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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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합당 실무 협상이 27일 결렬되자 안철수 대표와 직접 만나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국민의당과) 합당하고 싶어 죽겠다. 이것은 지도자 간 만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안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실무 협상 중단이) 최종 결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안 대표의 진의를 확인하는 게 저희의 첫 단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요구하는 자리 배분 같은 것도 거의 다 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당명변경을 해달라, 차별 금지법에 동의하는 입장을 당헌·당규로 하자 등 당 간 협상에서 나올만한 이야기인가 하는 것들이 있어서 (안 대표의) 진의를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무 협상이 중단된 직후 페이스북에서도 “이제는 안 대표께서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오셔서 지도자답게 통 큰 합의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 달 넘게 진행됐던 양당의 합당 실무 협상은 국민의당 요구사항인 야권 단일후보 선출위원회 설치와 당명 개정, 차별금지위원회 당규 제정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이날 중단됐다.

국민의당은 당 밖 주자들에게도 공정한 경선 참여를 보장하는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합당의 이유로 제시해왔다. 국민의당 실무 협상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지난 23일 KBS 라디오에서 “당 밖에 있는 야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기 위해선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위원회가 따로 설치돼야 한다. 이 부분이 사실상 통합의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에 국민의당이 합류하는 방식을 역제안하며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힘 실무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플랫폼 설치를 요구하는 것은 합당을 위한 회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명 개정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통합의 상징이라며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결정 후 후보에게 일임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당헌·당규에 차별금지위원회 관련 규정을 두자는 국민의당 제안에도 국민의힘은 “더 많은 토론과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며 맞섰다.

한편 안 대표는 국민의당 당적을 유지한 채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당헌에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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