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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설] 모더나 수급 비상...백신 속도전 차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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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7일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마친 뒤 반응을 살피며 대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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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모더나 백신 수급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이 3분기에 주력으로 사용될 백신이라 막 백신을 맞기 시작한 50대뿐 아니라 다음 달로 예정된 40세 이하 백신 접종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모더나 측이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해 왔다. 일부 공급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 혼란은 벌써 발생하고 있다.

이미 이달 셋째 주에 공급될 모더나 백신 도입이 한 주 미뤄지면서 50대 후반 수도권 접종자들에게 접종할 백신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된 데 이어, 다음 달 모더나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던 50대들도 모두 화이자 백신으로 ‘돌려막기’를 해야 하는 처지다. 정부는 7, 8월 중 제약사 4곳에서 총 3,645만5,000회분의 백신을 받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630만 회분을 받았고 이 중 모더나는 104만 회분에 불과하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최근 미국 정부가 부스터샷 접종을 적극 검토하는 등 세계적인 백신난으로 계획된 백신이 제대로 들어올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계약된 백신을 예정대로 들여오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고, 돌발 변수에 대비해 백신 종류별 배정 계획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

백신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걱정이지만, 정부의 불투명한 소통도 문제다. 모더나사가 정부에 문제를 통보한 것이 지난 23일 오후였는데 이는 사흘 뒤 알려졌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해도 정부의 정보공개 의지는 다소 아쉽다.

백신 속도전 성공은 국민들의 신뢰에 달려 있다. 55~59세에게 접종할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전예약을 받다가 갑자기 예약을 중단하거나, 예약 시작 전에 우회적으로 접속하는 일 등이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접종할 수 있는 백신, 접종 가능한 날짜 등 백신 관련 정보를 보다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해 백신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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