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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통신선 왜 복구했나…태영호 “대선 영향 시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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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남북통신선 복원 관련 입장 발표

단절→복구…180도 태도 돌변에 의심

북 향해선 “연락사무소 폭파 사과가 먼저”

이벤트보다 남북관계 밑거름 고민해야

실질적 도움, 진정한 대화 출발점 되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여러 가지 이벤트성 행사를 벌여 내년 대선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하려는 건 아닌지 살펴야 할 부분이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남북 간 통신선 복원에 합의한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던진 일갈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우리 측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고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한 바 있다.

태 의원은 이날 남북 통신선 복원에 따른 입장 자료를 내고 “북한이 연락채널 복원에 동의해 나온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남북 연락채널 복원이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원 포인트 이벤트가 아니라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진정한 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했다.

이데일리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이데일리 기자).


이어 태 의원은 “이번 남북 연락채널 복원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미북 비핵화 협상이 다시 시작되고 이산가족 상봉, 북한에 억류된 우리 주민 석방 등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현안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북한이 백신·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요구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포애적 견지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지원에 당연히 나서야 하겠지만 지난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피격한 북한당국의 요구에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줄 수는 없다”면서 인도적 지원에 앞서 북측의 사과가 먼저 선제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적어도 북측에 앞으로 동기와 이유가 무엇이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같은 과격 대응이 우리 국민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날로 증강되는 핵 위협 앞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당위성을 당당히 밝혀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특히 “최근 대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야당 후보들의 행보에 대한 북한의 원색적인 비난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북한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이벤트성 행사를 벌여 대선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하려 않는지도 우리가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의심했다.

실제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최근들어 야당 측 대선 인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을 히틀러에 빗대는가 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꺼내든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내년 대선을 위한 지지율 올리는 데 목적을 둔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남북관계에 장기적인 밑거름이 되는 일들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정부와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 남북 통신 연락선을 복원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통신연락선을 끊은 지 1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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