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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목장세 뚜렷” 외국인 매수에 삼전‧LG 등 라이벌기업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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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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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혼전 중인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라이벌 기업 간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종목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낙폭을 최소화한 반면, 매도세가 컸던 종목들은 코스피 하락률을 크게 넘어서는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띠지 않을 경우 기업 실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조60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가도 이달 한 달간 2.73% 빠지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94%)을 크게 웃돈 수치다.

이는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인텔이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합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3위 업체로, 인텔이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반면 외국인들은 LG전자 주식 22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는 -0.31%로 코스피 하락률보다 크게 낮았다. 외국인들의 매수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7일 LG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4%, 65.5% 증가한 17조1101억원,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여기에 저평가된 측면도 커 주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의견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대폰사업부(MC) 철수에 따른 이익 개선효과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아직은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7월 한 달간 외국인들은 우리금융 주식 1677억원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KB금융과 신한지주 주식은 각각 3404억원, 1134억원어치를 팔았다. 주가에서도 외국인들이 매수한 우리금융의 경우 -3.06%로 부진하긴 했으나 KB금융(-6.63%), 신한지주(-5.42%)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금융주의 부진 배경은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의 단기적인 급반등이 없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에 매수세가 유입된 요인으로는 지난 23일 동양생명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3.7%(27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이를 받아간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오른 게 그 이유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4분기 중에는 은행주 랠리가 다시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간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로 승승장구해 오던 라이벌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에 따라 하락률도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7월 한 달간 LG생활건강 주식 13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아모레퍼시픽은 407억원을 팔았다. 주가는 아모레퍼시픽이 5.95% 빠진 반면, LG생활건강은 16.23% 급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이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심리를 부추기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2분기 높은 실적 발표에도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기업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주가가 실적에 연동해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어렵다. 종목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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