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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비키니 대신 반바지 입었다고 벌금? 내가 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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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비치핸드볼팀 제재에

미 팝스타 핑크 “계속하세요” 응원

중앙일보

반바지를 입고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에 출전한 노르웨이 대표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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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은 제가 기쁘게 지불하겠습니다. 계속하십시오.” 미국 팝스타 핑크(PINK)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이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이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뛰었다는 이유로 받은 벌금을 대신 내겠다는 제안이다.

2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핑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유니폼 규정에 적극 항의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이같이 올렸다. 핑크의 메시지에 노르웨이 비치핸드볼팀은 “정말 고맙다. 기쁜 마음으로 받겠다”고 화답했다.

노르웨이팀은 지난 18일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 비키니 하의 대신 딱 달라붙는 반바지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유럽핸드볼연맹 규정에 따르면 비치핸드볼 여자 선수들은 비키니를 착용해야 한다. 상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고 딱 붙는 스포츠 브래지어, 하의는 옆면 길이가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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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핑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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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유럽핸드볼연맹에 여자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고 뛸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노르웨이 선수들은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섰고 연맹은 선수 1명당 150유로씩 총 150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선수들은 “이전부터 비키니 하의 노출이 심하고 유니폼이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줘 불편했다”며 “연맹 규정에 위협을 느끼긴 했지만 반바지를 입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도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소식에 핑크는 “벌금을 내야 할 곳은 성차별을 저지른 유럽핸드볼연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31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핑크의 트위터엔 좋아요(like)와 리트윗이 답지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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