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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정저우 홍수가 삼킨 터널…"차냐 목숨이냐" 수십명 살린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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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구조대가 26일 허난성 정저우 지하철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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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에서 터널에 물이 들이차는 위급한 상황에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수십명을 살려낸 40대 중국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중국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출신의 43세 남성 호웬차오는 폭우가 쏟아진 20일 정저우의 터널 속에 갇혀 있었다.

2012년 베이징에서 79명이 숨졌던 폭우를 경험했던 그는 빠르게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본 후 차량을 빠져나왔다.

그는 주변 차량에 “차냐 목숨이냐”라고 소리치며 차 문을 두드리고 빠르게 대피하라고 알렸다. 호웨차오의 행동에 차 안에 머뭇거리던 수십명의 사람들이 호웨차오와 함께 터널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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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터널 입구에 널부러진 차량들. 지난 22일 허난성 정저우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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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정저우에서 물 빼기 작업을 하는 구조대.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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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간이 많지 않고 자세히 설명하면 늦을 것 같았다”고 소리를 치고 차를 두드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그의 행동은 영상으로 퍼지며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호웬차오는“아이들과 노인들도 있었다. 서로 가드레일을 넘어 안전한 곳에 갈 수 있도록 도왔다. 빠져나오는데 20분 넘게 걸렸고, 뒤를 돌아보니 차가 물에 잠겨있다”며 “만일 나 혼자 빠져나왔다면 평생 후회하며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난성에서는 지난주 내린 비로 69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허난성은 6호 태풍 ‘인파’의 영향권에 들면서 비상이 걸렸다.

예보에 따르면 인파는 26~29일 허난성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며, 일부 지역에는 200mm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폭우 피해가 컸던 정저우 일부 지역은 50~70mm의 비가 예보된 상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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