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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메타버스株 거품 걷히나…선 긋기한 알체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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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트만 따상 직행…시총 3300억 돌파

알체라 25% 폭락세 시총 1300억 `증발`

기술·소프트웨어 위주 급등…"하드웨어에 관심 둬야"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미국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로블록스 상장으로 국내에서도 메타버스가 신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지만, 최근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급하게 오른 만큼 거품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 비대면·온라인 추세가 가속화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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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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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트만 `따상` 웃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메타버스 새내기주 맥스트(377030)는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인 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바로 상한가(따상)를 기록, 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맥스트는 메타버스에 활용되는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AR 개발 플랫폼을 상용화해 세계 50개국, 약 1만2000개 개발사에 AR 개발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맥스트 청약엔 6조원이상 공모자금이 몰리며 지금껏 데뷔한 새내기주 중 가장 높은 6762.7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1만5000원)기준 1200억원 수준이던 맥스트 시가총액은 단숨에 33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반면 인공지능(AI) 안면인식기업 알체라(347860)는 메타버스와 직접 연관된 사업모델이 없다고 밝히며 25.09% 급락세로 마감했다. 알체라는 지난달 1일이후 전날까지 두달가량 무려 73%(2만2350원)나 급등했지만, 이날에만 상승폭을 25% 이상 되돌렸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340억원 증발하며 537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알체라는 이날 홈페이지에 “최근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 증가로 문의가 많아 안내한다”면서 “현재까지 알체라의 사업모델 중 메타버스와 관련된 직접 사업 모델은 없다”고 공고문을 게재했다. 현재 알체라 최대주주는 스노우로 지분 15.4%를 보유하고 있다. 스노우 최대주주는 제페토를 보유한 네이버(035420)다.

직접 사업모델이 없다고 선그은 알체라는 현재 네이버제트와 조인트벤처(JV) 플레이스에이를 설립,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아바타 생성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메타버스 대장주로 지난 3월 상장한 자이언트스텝(289220)도 전날에 이어 이날 4.08% 하락하며 8만원대로 밀려났다. 상장 후 넉 달만에 공모가대비 10배나 급등했던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20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1만3100원)에 비해 21%가량 밀려났다. 네이버는 자이언트스텝에 70억원을 투자해 지분 7.6%를 보유한 3대 주주에 올라 있다.

맥스트에 초기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NPC도 13%대 하락마감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홀로렌즈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급등한 이노뎁(303530) 역시 이날 12%나 떨어졌다. 위지윅스튜디오(299900)와 덱스터(206560) 등도 2~3% 하락 마감했다.

적자기업 많아 `주의`…하드웨어 유망?

향후 메타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지만,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할 전망이다. 현재로서 메타버스 관련주중 흑자를 내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얼마나 투자를 늘리는 지 등을 종목 선정 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5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내년에 166.9% 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덱스터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3억원으로 2550%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52.8% 늘어난 8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뮤니케이션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말 대비 2.3%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섹터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며 “2차 전지 등 친환경이나 메타버스 밸류체인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단기간 올랐지만, 앞으로도 방향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근 기술 보유업체 위주로 메타버스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메타버스를 실현할 장비(Device) 관련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타버스 연관기업은 크게 △인프라(5G, 6G,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VR HMD, AR 글래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소프트웨어/콘텐츠(개발엔진,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 △플랫폼(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등)으로 나뉜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사이클 차기주자는 하드웨어로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매력적”이라며 “최선호 ETF로는 메타버스 산업 성장과 동행, 안정적 수익률 달성이 가능한 Roundhill Ball Metaverse ETF(META US)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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