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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80만명 58조원 들고 달려갔다…카뱅 '따상'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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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지 하루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상담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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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과 함께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증거금 약 58조원을 끌어모으며 공모주 청약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앞선 최대 기록을 세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못미쳤지만 중복 청약이 금지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열기는 상당히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186만명을 넘는 청약자들이 모두 1주 이상 주식을 수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카오뱅크는 삼성전자에 이어 제2의 국민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증거금 60조 가까이 몰렸지만...투자자 최소 1주 이상 배정 예상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4시까지 집계한 결과 58조3020억원이 증거금으로 들어왔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SKIET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 하이브(58조4000억원)과 유사한 규모다.

청약을 받은 증권사 4곳의 평균 경쟁률은 182.7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 규모가 줄고 경쟁률이 다소 낮아진 것은 중복 청약이 금지된 영향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168.0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28조8573억원으로 KB증권 한 곳에 접수된 청약 신청 건수만 83만1431건에 달했다.

인수단인 한국투자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207.4대 1로 가장 높았다. 증거금은 24조1838억원이 모였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에 들어온 증거금은 3조788억원(경쟁률167.3대 1), 현대차증권에는 2조1846억원이 유입됐다. 청약 경쟁률은 178.0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 건수는 186만44건으로 집계됐다. 중복 청약이 금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86만여명의 개인투자자들이 각각 카카오뱅크의 주주가 되기 위해 청약에 나섰다는 뜻이다. 균등배정 물량을 초과할 만큼 경쟁률이 높아지지 않아 청약자들은 모두 최소 1주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1분기 말 기준 386만7960명) 다음으로 개인투자자를 많이 보유한 상장사가 된다.

균등 배정 물량은 최종 경쟁률 기준 KB증권이 5.30주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한국투자증권에 청약한 투자자도 약 3.42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은 각각 4.50주, 6.43주 배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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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사진 = 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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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카카오뱅크…주가 향방은?


카카오뱅크는 청약을 거쳐 오는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의 2배에 상한가가 더해진 최고 10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차익은 주당 6만2000원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따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카카오뱅크가 최근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점은 우려요인이다.경쟁률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BNK투자증권이 상장을 마치지도 않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보고서를 내면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보고서 상 제시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는 2만4000원으로 공모가보다도 낮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8만2000원으로 총발행주식수 감안시 시가총액은 34조원"이라면서 "상장은행 시총 합계가 74조원임을 감안하면 장외시장 가격은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카카오뱅크가 공격적으로 성공한다고 가정해도 상장 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에 대한 공모 청약을 자제하고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안정적"이란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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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청약 결과. [자료 제공 =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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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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