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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사설]모더나 공급 차질, 정부는 백신 확보 총력전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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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첩첩산중이다. 55~59세를 시작으로 이번주부터 다시 본격화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 이달 중 국내 도착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의 공급 시기가 다음달로 미뤄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27일 “모더나 측의 생산 차질로 7월 말 공급 예정 물량의 (국내 도착) 일정이 8월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모더나·화이자를 포함해 총 1000만회분의 백신을 7월 중 도입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92만회분이 부족한 908만회분만 들어오게 됐다. ‘보릿고개’를 거쳐 어렵사리 다시 궤도에 오른 백신 접종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는 모더나와 총 4000만회(20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특히 3분기에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주력 백신이다. 문제는 모더나의 경우 매주 공급되는 화이자와 달리 공급 일정이 급작스럽게 미뤄지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7월 물량의 공급 지연은 ‘제조 공정상의 문제’가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은 원래 수요 대비 생산량이 부족한 상태인 데다, 미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들이 ‘부스터 샷’(접종 완료 후 추가 접종)을 검토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공급 차질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8월 예정 물량은 7월 물량과 제조소가 달라 계획대로 공급할 것”이라고 했으나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50대의 백신 변경에 이어 40대 이하 접종 계획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국내 코로나19 위기는 심각하다. 연이은 거리 두기 단계 상향에도 불구하고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며 국내 ‘우세형’으로 자리 잡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한 주(18~24일)간 국내 감염 사례 중 델타 변이 검출 비율이 4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책은 백신 접종이다. 하지만 아직 백신 접종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1차 접종자는 34.1%, 접종 완료자는 13.5% 수준이다. 정부는 모더나 측의 제조·공급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계약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또 다른 제약사들과의 추가 협상에도 나서는 등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접종 시기·백신 종류 등과 관련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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