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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공급 8월이 관건…“접종 지연 없다”지만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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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내 생산차질 7월 170만회분 지연

당국 “기존 8월분은 예정대로 공급”

노바백스 허가 서류 제출도 지연

9월 국민 70% ‘1차 접종’ 목표 고비


한겨레

만 55∼59살(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대상자들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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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7월 공급분 차질은 유럽 내 생산시설의 문제에서 비롯했으며, 8월 공급분은 유럽 이외 생산시설에서 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8월 물량 확보와 접종 일정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더나는 의약품 대규모 생산 경험이 아예 없는 회사로, 다른 나라와도 약속된 공급 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불확실성은 적지 않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의 8월 도입분은 예정대로 문제없이 들어올 계획으로 확인받았다. 7월 미도입 물량은 8월분에 더해서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부는 “모더나 쪽에서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해왔다”면서, 8월2~8일 55~59살이 접종받는 백신을 거의 전부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원래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국내에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은 스위스 바이오기업 론자에서 원액을 생산하고, 스페인 업체 로비에서 병입을 마친 물량이었다. 정은영 국장은 “이번 생산 관련 이슈는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제조소 생산분을 공급받는 국가들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문제”라며 “8월 공급은 7월 공급 물량과 달리 유럽 이외의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연내 4천만회분이 도입돼야 하지만, 지금까지 115만회분(2.8%)이 들어왔을 뿐이다.

현재 모더나 백신의 제조공정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에 관해 정부는 여전히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모더나 원액은 스위스 론자만이 생산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8월 공급 상황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섣부른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8월은 물량이 계획대로 도입될 경우에 현재 진행 중인 50대 접종과 8월 중 진행 예정인 18~49살 접종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30일 ‘8월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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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공급 펑크’가 난 모더나 백신은 170만회분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달에 이미 들어온 백신 630만2천회분에 오는 28일 들어올 화이자 백신 267만9천회분과 오는 29일 도입될 얀센 백신 10만1천회분을 합치면 7월 중 확보하는 백신의 총물량은 908만2천회분이다. 원래 7월에 들어와야 하는 물량이 1078만2천회분인 점에 비춰보면, 170만회분 정도가 모자라는 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6일 7월에 공급될 백신이 1천만회분이라고 밝혔고, 이후 이스라엘과의 백신 스와프(교환)가 성사돼 화이자 백신 78만2천회분이 여기에 추가됐다.

미국 기업인 모더나는 지난 2010년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 개발 벤처 기업으로 시작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이전까지 의약품 판매 실적이 전혀 없었던 회사다. 트럼프 정부가 67억5천만달러(7조7500억원)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개발한 이번 백신이 첫 제품이다. 특히 모더나는 화이자 등과 달리 자체 생산시설이 없다. 이에 원액은 스위스 론자, 병입은 미국 캐털런트·프랑스 사노피·한국 삼성바이로로직스(8월 말 생산 예정) 등 국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맡겨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상황이다.

이에 모더나가 생산 역량에 비춰 과도하게 공급 계약만 늘려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은 “모더나의 경험치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백신 공급이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 이미 예상했다”며 “화이자, 얀센, 아스트라제네카는 대형 제약사로 백신 제조와 공급 경험이 쌓여 있고 국제 네트워크와 자체 생산시설을 갖췄지만, 모더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모더나는 일본과 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과도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도 지난달까지 모더나 백신 4천만회분을 받기로 돼 있었지만, 1370만회분만 받았다고 이달 초 밝혔다. 홍기종 위원장은 “모더나는 기술이 빠져나가는 걸 우려해서 스위스 론자를 통해 폐쇄적으로 원액 생산을 해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 미국 말고는 제대로 백신을 공급받는 국가가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일단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게 1차 접종 완료’라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9월까지 추가로 18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하면 되는데, 8월과 9월에 들어오기로 한 물량이 각각 3100만회분과 4200만회분이란 것이다. 정은영 중수본 국장은 “9월 공급 물량(4200만회분)에 노바백스 백신이 포함되어 있으나, 허가 서류 제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노바백스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런 전망에도 3분기 접종 목표 달성까진 여러 차례 고비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급 불안을 겪는 모더나, 희귀 혈전증 문제로 40대 이하 1차 접종에 사용하지 않을 아스트라제네카,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얀센, 주요국에서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노바백스 등 화이자 이외 백신 대부분이 공급과 사용에 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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