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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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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담 추진 등 단계적 접근

파이낸셜뉴스

우리측 연락대표가 북측 연락대표와 통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통신연락선이 단절된 지 13개월 만이다. 사진=통일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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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남북이 1년여 만에 교착상태를 깨고 관계 복원에 나서면서 문재인정부 임기 내 정상회담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마주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로선 비대면 화상회담 추진 등 단계적 접근법으로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공동연락사무소 직통전화 및 남북 군사당국 간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9일 북한이 대북전단을 문제 삼아 통신선을 차단한 지 1년여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통신연락선들의 보고는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일관되게 추진해온 우리 정부에 이어 북한에서도 사실상 관계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정상회담 가능성이 대두된다. 가장 큰 모멘텀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도쿄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추진해왔으나 북한의 대회 불참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백신 보급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이 개최국인 만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남북 정상은 친서교환을 통해 상호 신뢰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이후 수차례 친서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계기로 친서를 교환했다"며 "남북 간 조속한 대화 복원과 신뢰 진전에 대해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통신선 복원에서 대면 정상회담로 가는 중간 단계로 비대면 화상회담 추진이 거론된다. 통일부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 남북회담본부에서 영상회담 시연회를 열고 남북 간 비대면 회담시스템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회담이 가능토록 한 것으로, 현재까지 큰 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올 들어 북한에서도 수차례 화상회의를 실시한 동향이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비대면 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통신선 복원을 시작으로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통신선 복구는 남북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남북관계 복원의 신호탄"이라며 "코로나19 정보 교환, 접경 지대의 문제부터 소통을 시작할 수 있다"고 짚었다.

베이징 올림픽 계기 대면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신중해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2월 동계올림픽 계기 정상회담을 예단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다만 화상 정상회담 추진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볼 부분"이라고 예상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양 정상 간 화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바 없으며, 정상 간 대면 접촉도 협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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