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0 (토)

톱 랭커 결장에 태풍 변수까지… 최경주 "의외 결과 낼수도" [도쿄올림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男골프’ 임성재·김시우 29일 출격
최 감독 "컨디션 최상에 의지 강해"
악천후 예고에도 메달 도전 자신감
임, 강호들과 1라운드 동반 플레이


파이낸셜뉴스

도쿄 올림픽 남자골프 국가대표팀이 선전을 다짐하며 대회장인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 클럽하우스 전면에 설치된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임성재, 최경주 감독, 김시우. fn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풍이 변수가 될 것 같다."

도쿄올림픽 한국 남자골프 최경주 감독(51·SK텔레콤)은 경기 개최를 이틀 앞두고 하늘을 쳐다보는 게 습관이 됐다. 27일 일본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일본 도쿄 등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역에 8호 태풍 네파탁이 상륙하게 된다.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hPa),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의 중형급 태풍이지만 국지적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에 태풍으로 인한 악천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골프 경기는 29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최경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은 세계랭킹 상위 순위에 따라 김시우(26), 임성재(23·이상 CJ대한통운)가 출전한다. 이들은 지난 23일 격전지 도쿄에 입성했다.

대회 개막까지 5일 일정으로 코스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최 감독은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태풍 영향 때문인지 기온이 서울보다 5도 정도는 높은 것 같다"면서 "이런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선수들은 계획된 훈련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인 것은 물론 '꼭 해내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했다.

변수는 날씨다. 태풍은 남자대회 개막일 전에는 소멸될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에 내릴 많은 비가 더 큰 문제다. 미국의 골프위크지는 "비가 많이 오면 골프장 배수가 문제"라며 "태풍 이후 2주간 기록적인 폭염과 천둥 번개, 그리고 강우로 올림픽 골프는 결코 쉬운 여정이 안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번 도쿄올림픽 남녀 골프 대회는 모두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열린다. 코스는 한국형이어서 우리 선수들에게 다소 친숙하지만 페어웨이가 젖어 있는 코스 컨디션이라면 그에 따른 어드밴티지를 기대할 수 없다.

최경주 감독은 "비거리만 놓고 본다면 많은 비는 우리 선수들에게 결코 좋은 징조는 아니다"면서 "하지만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 코로나19 변수로 대회 출전이 좌절된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의외의 결과를 낼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27일 발표한 올림픽 남자골프 1라운드 조편성 결과에 따르면 세계랭킹 27위인 임성재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한 조로 29일 오전 10시25분에 경기를 치른다. 모리카와는 세계랭킹 3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세계랭킹 13위인 매킬로이는 5년 전 리우올림픽에는 불참했다.

세계랭킹 55위 김시우는 주로 유러피언골프투어서 활동하는 라스머스 호에즈가드(덴마크), 로망 란가스큐(프랑스)와 오전 10시3분부터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시우는 리우올림픽 뒤인 2016년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승, 이듬해 5월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까지 PGA투어 3승을 보유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세계 4위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호아킨 니만(칠레),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1라운드를 갖고, 세계 5위 잰더 셔플레(미국)는 에이브러햄 안세르(멕시코), 크리스티안 베주이텐하우트(남아공)와 경기한다.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대회에는 총 60명이 출전한다. 세계 '톱10' 중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과 6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은 코로나19로, 2위 더스틴 존슨과 7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