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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방방냉방 시대' 창문형 에어컨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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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실내생활 급증
실외기·실내기 합쳐친 '창문형'
설치 쉽고 가성비 높아 인기몰이
작년 10만대 판 파세코 업계 1위
쿠쿠 등 중소 가전업체 속속 가세


파이낸셜뉴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3 2021년형 '캐리어 창문형 에어컨'


여름 찜통더위에 창문형 에어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실내생활이 늘면서 '방방냉방'(방마다 별도 에어컨 설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해 제품 다양화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찬바람을 내는 실내기와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실외기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이다. 벽 타공, 배관 작업이 필요 없는 창문 거치형 방식으로 설치가 간편해 인기가 높다.

■창문형 에어컨 판매 쾌속질주

27일 업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선제적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해 업계 1위를 수성중인 파세코는 지난해에만 10만대를 판매했다. 최근에는 2주 연속 주말에만 1만2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에는 '창문형 에어컨3'을 출시해 15만대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3'는 에너지효율 1등급과 일평균 제습량 32.2L 기능을 갖췄다. 성능 뿐아니라 72시간내 AS방문 보증제 등으로 신뢰성을 강화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세코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 제조사 중 파세코는 유일하게 국내 생산한다. 지난해 11월 창문형 에어컨 베트남 수출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싱가포르 수출도 성사시켰다"며 "앞으로 중동과 남미, 북미 지역 등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일전자의 창문형 에어컨 출고량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해 6월 1세대 모델 출시한 지 11개월만인 올해 5월에 '2세대 모델'을 선보이면서 판매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1세대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소비효율 △저소음 △냉방면적 △풍속 모드 세분화 등을 개선했다. BLDC 모터를 적용한 인버터형으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이다.

캐리어에어컨은 이달에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전월 대비 81%늘었다. 창문형 에어컨을 지난해 여름 첫 출시한 이후 올해 4월 에너지효율 1등급인 '캐리어 창문형 에어컨'과 '캐리어 창문형 냉·난방기' 2종을 내놨다. 국내 최초로 창문형 에어컨에 UV-C LED 살균 기능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냉난방기는 에어컨뿐 아니라 16㎡의 난방 기능까지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쿠쿠홈시스도 지난 5월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면서 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판매 실적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달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쿠쿠홈시스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6월 한달 판매량 대비 약 630% 증가했다.

유통업체들의 창문형에어컨의 판매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 25일까지 일반 스탠드형 에어컨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7% 오른데 비해 같은기간 소형에어컨(이동식+창문형) 판매는 1059%나 뛰어올랐다. G마켓 역시 최근 한달(6월26일부터 7월25일)간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높은 가성비에 인기 고공행진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요인으로 가장 먼저 가격경쟁력이 꼽힌다. 창문형에이컨 가격은 일반 에어컨 절반 수준인 100만원 미만으로 같은 비용으로 여러대를 설치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 효율등급도 대체적으로 3~4등급인 스탠드형 에어컨보다 높은 1등급 제품 비율이 높아 전기요금 부담이 낮은 것도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주거형태가 늘어난 것도 창문형 에어컨판매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인 가구 및 자가가 아닌 전월세 형태 가구가 에어컨 소비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향후에도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에어컨 구매 시 소비자가 불편하게 여기는 점은 설치다. 기존 스탠드형 에어컨은 설치비용이 드는 반면 창문형은 소비자가 떼고 붙일 수 있다"며 "나중에 이사를 고려해야 하는 전월세 가구 등도 창문형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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