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상속재산 40억에…장애 동생 수면제 먹여 살해한 형 구속기소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모가 상속한 재산을 독차지하려 장애인 동생을 살해한 친형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서정식)는 상속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친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형 이모(44)씨를 27일 구속기소 했다.

검찰이 이날 밝힌 공소사실 요지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8일 0시 14분경 경기 구리 왕숙천 인근으로 지적장애 2급인 동생(38)을 데려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동생에게 술이 섞인 음료수, 약이라고 속인 수면제 등을 먹이곤 동생이 잠들자 물에 빠뜨려 익사토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2017년 6월 부모가 사망한 뒤 남긴 상속재산 약 40억원 중 대부분을 상속한 이씨가 동생의 후견인인 사회복지법인으로부터 상속재산분할·부당이득반환 청구소송을 당하자 동생을 살해키로 결심했다고 보고 있다.

중앙일보

서울중앙지검은 27일 부모의 상속재산을 가로채려 장애를 가진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친형 이모(44)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중앙지검 출입구 모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이씨는 동생을 살해한 뒤 동생이 영화관에 간다며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동생은 강동대교 북단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중부경찰서는 사건 당일 동생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동생과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하는 등 이씨가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29일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동생의 몸에서 마약·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고, 이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 한 결과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발견한 경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해 지난 9일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약 18일간 보완수사를 벌인 끝에 수면제를 이용한 살인의 고의와 방법 등을 추가로 밝혀 살인 외에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검·경이 수사 초기 단계의 강제수사 방향은 물론 사건 송치 후에도 보완수사 사항을 함께 협의하는 등 수사권 조정에 따른 검·경 유기적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수사를 진행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