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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람들의 '소울푸드', 여기 가면 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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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의 모든 것 담긴 '누들 플랫폼'... 짜장면·쫄면 본고장에서 떠나는 오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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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중구청 근처의 골목에 조성된 누들 플랫폼은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국내 최초로 면요리를 테마로 전시를 하고 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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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을 대표하는 누들 중 하나인 쫄면.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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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짜장면과 쫄면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칼국수 골목과 냉면거리도 있어 면을 즐기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에 노동자나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던 대표적인 음식이 면(麵) 요리였다.

짜장면과 쫄면을 시작으로 인천이 면 요리의 대표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인천 중구에 누들타운 조성이 시작됐다. 그 명성에 걸맞은 누들 플랫폼이 지난 7월 초 개관했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누들 플랫폼은 근대 누들 문화를 형성한 역사와 그 가치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인천 중구청 근처 골목에 조성된 누들 플랫폼은 지상 3층~지하 2층 규모다. 국내 최초로 면 요리를 테마로 전시를 하고 있다. 또 음식체험과 교육을 비롯해 레트로 감성을 불러오는 옛날 모습을 재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준비됐다.

1층 안내 데스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누들 광장과 누들 소극장의 산뜻한 색감과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귀여운 면 요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소극장의 영상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 즐거운 시간이 될 듯하다. 곧바로 옆의 인천 누들 거리 공간으로 들어가면 인천의 누들 역사의 풍경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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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들 플랫폼은 음식체험과 교육을 비롯해 레트로 감성을 불러오는 옛날 모습을 재현한 복합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 이현숙



이곳에서는 짜장면의 역사와 종류, 조리과정, 누들 전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그림과 영상, 모형으로 볼 수 있다. 모형 근처에 다가가면 해설해 주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짜장면에 이어 가락국수와 냉면 거리를 재현한 전시장 모습, 쫄면과 제면 기계, 칼국수, 메밀국수, 잔치국수의 유래와 역사를 삶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듯 알게 된다. 그리고 TV 만화와 고전문학 속에 비친 국수, 음악·드라마와 영화 속 다양한 면 요리를 시간여행하듯 보여준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 따뜻한 추억 한 그릇을 맛보는 시간 같다.

2층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오감체험공간이다. 면 요리로 기행을 떠나보는 시간이다. 먼저 국수의 재료가 자라나는 농장으로 간다. 이어서 국수 만들기 체험놀이가 펼쳐진다. 칼국수, 칡, 옥수수, 쌀국수, 올챙이국수, 냉면 만들기 놀이가 진행되고, 버튼을 누르면 음식 만드는 소리가 생생히 들린다.

향신료, 육수까지 있어서 버튼을 눌러 나만의 국수 만들기 놀이도 해볼 수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버튼을 누르고 도구들을 만져보는 놀이를 하며 국수와 더욱 친근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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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들 플랫폼에서는 짜장면의 역사와 종류, 조리과정, 누들 전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그림과 영상, 모형으로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공간으로도 그만이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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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들 플랫폼의 공간 구성은 1층 재미있는 누들 거리, 2층 즐거운 누들 세상(어린이 체험공간), 3층 누들 교육공간(행복한 누들 한 그릇)등으로 뜻깊은 누들 여행을 만끽하게 된다. ⓒ 이현숙



누들 플랫폼의 공간 구성은 1층 '재미있는 누들 거리', 2층 '즐거운 누들 세상'(어린이 체험공간), 3층 '누들 교육공간'(행복한 누들 한 그릇) 등으로 나뉜다. 각 층마다 흥미로우면서도 짜임새 있게 구성돼 참여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먹는 국수 이야기여서 누들 역사 탐방이 지루하지 않다.

짜장면 박물관이 있는 인천에 누들 플랫폼까지 더해져 인천은 국내 누들의 최고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면'은 인천의 최대의 문화자산이자 테마다.

짜장면은 인천항 부둣가에서 노동자들의 간단한 끼니 해결로 춘장에 면을 비벼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차이나타운에서 무역상인들과 노동자들 사이로 퍼져나간 짜장면이 어느덧 전 국민에게 가장 친근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인천만의 신포동 쫄면도 있다. 광신제면의 쫄면 스토리는 인천 국수의 빠뜨릴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냉면을 뽑던 직원이 피곤해 실수로 잘못 끼운 사출기를 통해서 지금의 굵은 면이 나왔다는 이야기. 치열한 연구 끝에 만들어진 산물이다.

중구 경동에서 광신제면을 운영하는 하경우(65) 사장과 그의 아내 이영조(61)씨는 이같은 설에 조용한 웃음으로 답한다. 그런 말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야기 없이 그저 '열심히 최상의 쫄면을 만들어 내는 중'이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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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신제면의 쫄면 스토리도 인천누들 스토리에 빠질 수 없다. 사진은 중구 경동에서 광신 제면을 운영하는 하경우(65) 사장과 그의 아내 이영조(61)씨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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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을 대표하는 누들 중 하나인 쫄면.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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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름이라서 쫄면 찾는 이들이 많은지, 찾아간 날도 음식점 관계자들이 납품받은 쫄면 상자를 차에 싣느라 분주했다. 더위에 점점 바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이전의 거래업체들도 여럿 사라졌고 이미 기업화된 가게는 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일이 늘어나는 편은 아니라고 했다. 그럼에도 아내와 단 둘이 이 모든 일을 함께 하면서 더 나은 쫄면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신포시장에서 동인천역 방향으로 가면 나오는 용동 칼국수 거리. 거기엔 꽤 오래된 골목의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다. 이곳은 유난히 식수원이 풍부하고 깨끗해 일찍이 큰 우물이 생겼고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맛집 거리가 자연스레 형성됐고 칼국수 집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입구의 '용동 큰 우물 먹거리'라는 커다란 아치 간판을 지나면 초입에 초가집 칼국수가 있다. 할머니께서 요양원에 계셔 한동안 '오늘은 쉽니다'라는 안내문이 꽤 오랫동안 붙어 있더니, 이제는 볼 수가 없게 됐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큰 우물 칼국수'와 '새집 손칼국수' 두 집만 남아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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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포시장에서 동인천역 방향으로 용동의 칼국수 거리, 거기엔 꽤 오래된 골목의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진은 용동 칼국수 거리 모습.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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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을 대표하는 누들 거리 중에 또 하나는 화평동 냉면거리다. 화평동 냉면은 양이 푸짐해 세숫대야 냉면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사진은 화평동 냉면거리 팻말. ⓒ 이현숙



인천을 대표하는 누들 거리 중에 또 하나는 화평동 냉면거리다. '원조'라는 수식어가 대부분 붙어있을 만큼 오래된 가게가 많다. 화평동 냉면은 양이 푸짐해 '세숫대야 냉면'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가난하던 시절 주변 공장 근로자들이 먹으러 오면 덤으로 사리를 더 얹어 주다 보니 인심만큼 냉면그릇도 커지고 커져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그렇게 화평동의 인정 넘치는 냉면이 됐다.

인천에는 유난히 노포가 많다. 기왕이면 늘 변치 않는 맛으로 언제라도 찾아가면 '여긴 여전히 그대로네' 하며 추억 속의 맛을 볼 수 있다면 마음 따뜻해질 것 같다.

인천 사람들의 소울푸드라 일컫기도 하는 면 요리가 누들 플랫폼 개관과 함께 변치 않는 맛으로 더 굳건히 자리를 지켜준다면 더 바랄 게 있을까.

글·사진 이현숙 i-View 객원기자, newtree1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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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오픈한 누들플랫폼 외관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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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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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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