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 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윤석열·최재형 등 유력 주자들이 위기에 몰릴 경우 오 시장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오세훈 차출론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음모론이라면서도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에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건 네 일기장에나 써라', 제가 수습기자 시절 한 선배에게 들었던 핀잔입니다. 취재해온 내용이 기삿거리가 안 된다는 얘기를 저렇게 돌려 말한 건데요. 정치권은 이렇게 일기장에나 쓸 수 있을 법한 온갖 '설(說)'들이 난무하는 곳입니다. 그저 '낭설(浪說)'이나 뇌피셜에 그치는 '설'들도 많지만요. 그 중 어떤 '설'은 힘을 얻어 '시나리오' 또는 '론(論)'의 반열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는 일기장의 영역을 벗어나는데요. SNS나 블로그용으로 한 단계 격상되거나 운이 좋으면 기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낭설과 론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아무래도 개연성일 텐데요. 팩트에 기반한 그럴 듯한 예측이어야 널리 퍼질 수 있겠죠. 오늘은 최근 야권에서 회자되는 한 가지 '론'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론'의 주인공이 바로 '줌 인'이 선정한 오늘(27일)의 인물인데요.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 아이고 어서오세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아이고 시장님.]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 환영합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네. 고맙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 어서오세요. 같이 왔어요? 다 같이 왔네. 네네, 그래요. 들어가시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제 만났습니다. 표면적으로 둘의 만남은 야권의 대선 주자가 야당 출신 지자체장을 예방한다는 의미였지요.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행보였을 텐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지금 정부나 또 서울시 정부나 간에 코로나에 대한 방역과 또 백신 수급 문제, 그리고 여기에 따른 자영업자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그리고 비대면 수업을 통해서 저소득층 자녀들의 어떤 교육 여건이 좀 열악해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지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시장님과 말씀을 좀 나눴고, 또 서울시에서 가지고 있는 좋은 계획도 많이 들었습니다.]
반면 향후 대선 가도에서 두 사람의 역학관계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야권에서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온 시나리오, 바로 '오세훈 차출론'인데요. 대선 레이스에서 윤 전 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중도 탈락 위기에 몰렸을 경우 오 시장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어느 한 쪽이 죽어야 다른 한 쪽이 사는 관계인 사람들이 만난 셈입니다. 오 시장이 대선 주자로 부상하기 위해선 윤 전 총장이 가라 앉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물론 오 시장은 현재까지 대선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오 시장, 윤 전 총장과의 만남 외에도 국민의힘 신임 대변인단과 비공개 오찬도 함께 했고요. 지난 재보궐선거 때 자신의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지낸 이준석 대표와도 종종 소통하고 있죠. 여의도 정치에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건데요.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군 점령군' 발언을 두고 SNS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오세훈 (지난 3일 페이스북/음성대역) : 철지난 운동권의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대선후보를 우리 국민이 어떤 심정으로 보고 있겠습니까. 한·미 동맹의 가치마저도 부인해 버릴 수 있는 위험한 발언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이 지사님의 대한민국 출발에 대한 이해가 기초부터 잘못됐습니다. 역사를 왜곡하지 마세요.]
오 시장이 반문(反文) 상징성을 획득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이전을 추진해왔는데요. 일단 기억공간은 오늘 서울시의회에 임시 이전하기로 결정됐죠. 다만 오 시장 측은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끝나더라도 기억공간을 되돌려 놓는 게 아니라 아예 영구 이전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구 이전을 반대하는 여당, 유족 측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입니다.
[유경근/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이 기억공간을 해체해서 저희가 안산에 있는 가족협의회로 가져간다고 해서 이 광화문 기억공간을 (영구적으로) 안산으로 가져간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저희는 여전히 이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이후에 이 광화문 광장에 아까 말씀드렸던 그러한 취지에 맞는 그러한 공간과 프로그램과 설치, 그런 의미들이 담기는 그러한 장치들이 이곳에 들어서기를 원하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를 당한 희생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이것을 매개로 한 수백만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바로잡았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오세훈 시장께서도 탄핵의 강을 넘어 모든 국민이 촛불로 하나가 되었던 이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잘 아실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방역을 놓고도 정부·여당과 부딪쳤는데요. 오 시장이 내세웠던 독자적 방역 정책이죠. '서울형 상생방역'이 4차 유행 진원지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16일 /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방역에 대한 모든 실행은 중대본과 사전에 협의를 거치고, 합의에 이른 것만 시행하도록 관련 부서에 지시한 바가 있고요. 서울형으로 별도로 한 것은 과연 있었는가 하는 것을 돌아보시면 아마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아시게 될 거고요. 따라서 서울형 상생 방역이 성공이냐 실패냐 이런 논쟁이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오세훈 VS 정부·여당'이란 대립 구도 형성이 '오세훈 차출론'에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란 분석입니다. 오 시장이 반문·보수 표심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란 건데요.
'오세훈 차출론'이 이준석 대표의 '빅 픽처'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뿐만 아니라 차차기 대선을 내다보고 짠 장기 플랜이란 추측인데요. 1단계, 오 시장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 2단계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이준석 대표가 서울시장 자리를 바통터치 한다, 3단계 2026년 6월 서울시장 임기가 끝나면 이준석 대표가 다음 해 대선에 출마한다, 이런 '뇌피셜 시나리오'라고 합니다. 이 대표는 오세훈 차출론이 확대·재생산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음모론 기사를 하나 봤는데 이준석이 나중에는 오세훈을 띄우려고 한다.) 그런 음모론 좋습니다, 그런 음모론. 왜냐하면 지금은 사실 오 시장이 저희 가장 최근에 큰 선거를 이긴 분이기도 하고 그분의 출마 가능성을 저는 굉장히 낮게 봅니다. 거의 전 불가능에 가깝게 보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언급이 된다는 건 저는 나쁘지 않게 봅니다. 흥행 요소 쪽으로도.]
대선 경선 흥행 면에서 오세훈 차출론이 퍼지는 건 좋은 요소라는 얘기인데요. 다만 오 시장이 8월 경선 버스에 탈 일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오세훈 차출론'은 그저 호사가들의 이야기라고 했는데요. 오 시장 역시 출마 의지를 밝힌 적 없다고 선을 그었군요.
자, 다음으로 오늘의 두번째 인물입니다. 다소 생소하실 수도 있는 분인데요. 최근 이준석 대표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는 인물이라 소개합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을 맡고 있는 김소연 변호사입니다.
[김소연 (페이스북/ 컴퓨터 기계음성) : 치맥 마시고 꺼억 트림 한 번 하니 또 말이 싸악 바뀌어버리는 청년팔이 당대표 덕에 우리당이 구걸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네요. 한숨만 푹푹 나오네요. 많은 사람들이 설명해줘도 말귀도 못 알아듣고 이건 뭐 핵노답입니다.]
김 변호사가 '치맥회동' 이후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재촉하고 있는 이 대표를 직격한 글인데요. 당 대표가 당내 후보들은 안 띄워주고 윤석열만 바라본다는 비판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표현이면 애교 수준입니다. '뱀같은 녀석', '완장질 허세만 배운 도련님', '관종 짓만 하는 XX신', 최근 일주일 동안 김 변호사가 이 대표를 향해 내뱉은 말입니다. 지난 22일부터 오늘까지 페이스북에서 모두 12차례나 이 대표를 공격했는데요. 이 대표가 당내 중진 의원들의 충고도 무시하는 독불장군 스타일이라서 김 변호사 본인이 악역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XX신'이란 말은 좀 과했단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아무리 질 떨어지는 녀석을 따라한 것이라고 해도 장애를 가진 분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용어를 사용한 건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는데요. 이 대표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잘못된 용어 선택에 대한 사과였군요. 사실 공격도 받아주는 이가 있어야 '공방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대표의 선택은 무대응이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김소연 변호사에 대해선) 대전시당 위원장이 선임됐기 때문에 대전시당에서 당원의 윤리에 대해선 판단할 거라고 봅니다.]
감정적인 대응 없이 그저 김 변호사를 징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겁니다. 김 변호사도 쉽게 물러설 캐릭터는 아닌 듯한데요. 김 변호사의 일방적인 공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야권 내 '오세훈 차출론' 솔솔…김소연, 연일 이준석 맹비난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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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윤석열·최재형 등 유력 주자들이 위기에 몰릴 경우 오 시장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오세훈 차출론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음모론이라면서도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에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건 네 일기장에나 써라', 제가 수습기자 시절 한 선배에게 들었던 핀잔입니다. 취재해온 내용이 기삿거리가 안 된다는 얘기를 저렇게 돌려 말한 건데요. 정치권은 이렇게 일기장에나 쓸 수 있을 법한 온갖 '설(說)'들이 난무하는 곳입니다. 그저 '낭설(浪說)'이나 뇌피셜에 그치는 '설'들도 많지만요. 그 중 어떤 '설'은 힘을 얻어 '시나리오' 또는 '론(論)'의 반열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는 일기장의 영역을 벗어나는데요. SNS나 블로그용으로 한 단계 격상되거나 운이 좋으면 기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낭설과 론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아무래도 개연성일 텐데요. 팩트에 기반한 그럴 듯한 예측이어야 널리 퍼질 수 있겠죠. 오늘은 최근 야권에서 회자되는 한 가지 '론'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론'의 주인공이 바로 '줌 인'이 선정한 오늘(27일)의 인물인데요.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 아이고 어서오세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아이고 시장님.]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 환영합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네. 고맙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 어서오세요. 같이 왔어요? 다 같이 왔네. 네네, 그래요. 들어가시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제 만났습니다. 표면적으로 둘의 만남은 야권의 대선 주자가 야당 출신 지자체장을 예방한다는 의미였지요.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행보였을 텐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지금 정부나 또 서울시 정부나 간에 코로나에 대한 방역과 또 백신 수급 문제, 그리고 여기에 따른 자영업자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그리고 비대면 수업을 통해서 저소득층 자녀들의 어떤 교육 여건이 좀 열악해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지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시장님과 말씀을 좀 나눴고, 또 서울시에서 가지고 있는 좋은 계획도 많이 들었습니다.]
반면 향후 대선 가도에서 두 사람의 역학관계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야권에서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온 시나리오, 바로 '오세훈 차출론'인데요. 대선 레이스에서 윤 전 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중도 탈락 위기에 몰렸을 경우 오 시장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어느 한 쪽이 죽어야 다른 한 쪽이 사는 관계인 사람들이 만난 셈입니다. 오 시장이 대선 주자로 부상하기 위해선 윤 전 총장이 가라 앉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물론 오 시장은 현재까지 대선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오 시장, 윤 전 총장과의 만남 외에도 국민의힘 신임 대변인단과 비공개 오찬도 함께 했고요. 지난 재보궐선거 때 자신의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지낸 이준석 대표와도 종종 소통하고 있죠. 여의도 정치에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건데요.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군 점령군' 발언을 두고 SNS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오세훈 (지난 3일 페이스북/음성대역) : 철지난 운동권의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대선후보를 우리 국민이 어떤 심정으로 보고 있겠습니까. 한·미 동맹의 가치마저도 부인해 버릴 수 있는 위험한 발언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이 지사님의 대한민국 출발에 대한 이해가 기초부터 잘못됐습니다. 역사를 왜곡하지 마세요.]
오 시장이 반문(反文) 상징성을 획득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이전을 추진해왔는데요. 일단 기억공간은 오늘 서울시의회에 임시 이전하기로 결정됐죠. 다만 오 시장 측은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끝나더라도 기억공간을 되돌려 놓는 게 아니라 아예 영구 이전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구 이전을 반대하는 여당, 유족 측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입니다.
[유경근/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이 기억공간을 해체해서 저희가 안산에 있는 가족협의회로 가져간다고 해서 이 광화문 기억공간을 (영구적으로) 안산으로 가져간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저희는 여전히 이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이후에 이 광화문 광장에 아까 말씀드렸던 그러한 취지에 맞는 그러한 공간과 프로그램과 설치, 그런 의미들이 담기는 그러한 장치들이 이곳에 들어서기를 원하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를 당한 희생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이것을 매개로 한 수백만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바로잡았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오세훈 시장께서도 탄핵의 강을 넘어 모든 국민이 촛불로 하나가 되었던 이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잘 아실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방역을 놓고도 정부·여당과 부딪쳤는데요. 오 시장이 내세웠던 독자적 방역 정책이죠. '서울형 상생방역'이 4차 유행 진원지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16일 /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방역에 대한 모든 실행은 중대본과 사전에 협의를 거치고, 합의에 이른 것만 시행하도록 관련 부서에 지시한 바가 있고요. 서울형으로 별도로 한 것은 과연 있었는가 하는 것을 돌아보시면 아마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아시게 될 거고요. 따라서 서울형 상생 방역이 성공이냐 실패냐 이런 논쟁이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오세훈 VS 정부·여당'이란 대립 구도 형성이 '오세훈 차출론'에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란 분석입니다. 오 시장이 반문·보수 표심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란 건데요.
'오세훈 차출론'이 이준석 대표의 '빅 픽처'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뿐만 아니라 차차기 대선을 내다보고 짠 장기 플랜이란 추측인데요. 1단계, 오 시장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 2단계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이준석 대표가 서울시장 자리를 바통터치 한다, 3단계 2026년 6월 서울시장 임기가 끝나면 이준석 대표가 다음 해 대선에 출마한다, 이런 '뇌피셜 시나리오'라고 합니다. 이 대표는 오세훈 차출론이 확대·재생산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음모론 기사를 하나 봤는데 이준석이 나중에는 오세훈을 띄우려고 한다.) 그런 음모론 좋습니다, 그런 음모론. 왜냐하면 지금은 사실 오 시장이 저희 가장 최근에 큰 선거를 이긴 분이기도 하고 그분의 출마 가능성을 저는 굉장히 낮게 봅니다. 거의 전 불가능에 가깝게 보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언급이 된다는 건 저는 나쁘지 않게 봅니다. 흥행 요소 쪽으로도.]
대선 경선 흥행 면에서 오세훈 차출론이 퍼지는 건 좋은 요소라는 얘기인데요. 다만 오 시장이 8월 경선 버스에 탈 일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오세훈 차출론'은 그저 호사가들의 이야기라고 했는데요. 오 시장 역시 출마 의지를 밝힌 적 없다고 선을 그었군요.
자, 다음으로 오늘의 두번째 인물입니다. 다소 생소하실 수도 있는 분인데요. 최근 이준석 대표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는 인물이라 소개합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을 맡고 있는 김소연 변호사입니다.
[김소연 (페이스북/ 컴퓨터 기계음성) : 치맥 마시고 꺼억 트림 한 번 하니 또 말이 싸악 바뀌어버리는 청년팔이 당대표 덕에 우리당이 구걸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네요. 한숨만 푹푹 나오네요. 많은 사람들이 설명해줘도 말귀도 못 알아듣고 이건 뭐 핵노답입니다.]
김 변호사가 '치맥회동' 이후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재촉하고 있는 이 대표를 직격한 글인데요. 당 대표가 당내 후보들은 안 띄워주고 윤석열만 바라본다는 비판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표현이면 애교 수준입니다. '뱀같은 녀석', '완장질 허세만 배운 도련님', '관종 짓만 하는 XX신', 최근 일주일 동안 김 변호사가 이 대표를 향해 내뱉은 말입니다. 지난 22일부터 오늘까지 페이스북에서 모두 12차례나 이 대표를 공격했는데요. 이 대표가 당내 중진 의원들의 충고도 무시하는 독불장군 스타일이라서 김 변호사 본인이 악역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XX신'이란 말은 좀 과했단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아무리 질 떨어지는 녀석을 따라한 것이라고 해도 장애를 가진 분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용어를 사용한 건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는데요. 이 대표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잘못된 용어 선택에 대한 사과였군요. 사실 공격도 받아주는 이가 있어야 '공방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대표의 선택은 무대응이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김소연 변호사에 대해선) 대전시당 위원장이 선임됐기 때문에 대전시당에서 당원의 윤리에 대해선 판단할 거라고 봅니다.]
감정적인 대응 없이 그저 김 변호사를 징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겁니다. 김 변호사도 쉽게 물러설 캐릭터는 아닌 듯한데요. 김 변호사의 일방적인 공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야권 내 '오세훈 차출론' 솔솔…김소연, 연일 이준석 맹비난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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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권 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윤석열·최재형 등 유력 주자들이 위기에 몰릴 경우 오 시장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오세훈 차출론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음모론이라면서도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에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건 네 일기장에나 써라', 제가 수습기자 시절 한 선배에게 들었던 핀잔입니다. 취재해온 내용이 기삿거리가 안 된다는 얘기를 저렇게 돌려 말한 건데요. 정치권은 이렇게 일기장에나 쓸 수 있을 법한 온갖 '설(說)'들이 난무하는 곳입니다. 그저 '낭설(浪說)'이나 뇌피셜에 그치는 '설'들도 많지만요. 그 중 어떤 '설'은 힘을 얻어 '시나리오' 또는 '론(論)'의 반열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는 일기장의 영역을 벗어나는데요. SNS나 블로그용으로 한 단계 격상되거나 운이 좋으면 기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낭설과 론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아무래도 개연성일 텐데요. 팩트에 기반한 그럴 듯한 예측이어야 널리 퍼질 수 있겠죠. 오늘은 최근 야권에서 회자되는 한 가지 '론'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론'의 주인공이 바로 '줌 인'이 선정한 오늘(27일)의 인물인데요.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입니다.
야권 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윤석열·최재형 등 유력 주자들이 위기에 몰릴 경우 오 시장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오세훈 차출론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음모론이라면서도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에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건 네 일기장에나 써라', 제가 수습기자 시절 한 선배에게 들었던 핀잔입니다. 취재해온 내용이 기삿거리가 안 된다는 얘기를 저렇게 돌려 말한 건데요. 정치권은 이렇게 일기장에나 쓸 수 있을 법한 온갖 '설(說)'들이 난무하는 곳입니다. 그저 '낭설(浪說)'이나 뇌피셜에 그치는 '설'들도 많지만요. 그 중 어떤 '설'은 힘을 얻어 '시나리오' 또는 '론(論)'의 반열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때부터는 일기장의 영역을 벗어나는데요. SNS나 블로그용으로 한 단계 격상되거나 운이 좋으면 기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낭설과 론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아무래도 개연성일 텐데요. 팩트에 기반한 그럴 듯한 예측이어야 널리 퍼질 수 있겠죠. 오늘은 최근 야권에서 회자되는 한 가지 '론'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론'의 주인공이 바로 '줌 인'이 선정한 오늘(27일)의 인물인데요.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