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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 인종·성 차별에 대항하는 세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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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코스타리카 체조선수 루시아나 알바라도.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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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동효정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과 각종 사건·사고 등 잡음에 시달리고 있지만 선수들은 인종이나 성차별에 대해 저항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장 안팎의 퍼포먼스로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를 확인하는 올림픽 정신과 축제의 의미가 깊어지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TV 중계에서는 선수들의 신체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의 선정적인 장면이 사라진다. 올림픽 주관방송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의 야니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27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선수들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의 장면이 예전에는 가끔 나갔지만 이번 대회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특히 여자 선수들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부분을 없애겠다”며 “성적인 매력이라는 뜻의 ‘섹스 어필’이라는 표현도 ‘스포츠 어필’로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의 여성 참가 비율은 48.8%로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높다. 또 성평등 정신을 강조한 IOC의 방침에 따라 개회식에서 205개 참가팀 모두 남여 기수가 공동으로 나섰다.

비치발리볼이나 체조, 수영, 육상 등의 비교적 노출이 심한 유니폼에 대한 선수들의 거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체조 선수들은 다른 국가 선수들과 달리 몸통에서부터 발목 끝까지 덮는 유니타드 유니폼을 선보였다.

여자 기계체조 선수들이 원피스 수영복에 소매만 덧대진 ‘레오타드’ 유니폼을 입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신 유니폼에 대해 독일 대표팀 엘리자베스 세이츠 선수는 “편안함을 위해 입었다”며 “모든 여성이 무엇을 입을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독일 체조 연맹은 체조의 성적 대상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전신 유니폼을 소개했다. 연맹은 “자신을 불편함 없이 아름답게 표현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 운동도 지속되고 있다. ‘무릎 꿇기’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운동이다. 이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확장돼,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일본과 영국의 여자 올림픽 축구팀은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24일 경기가 시작하기 전, 일본과 영국팀의 모든 여성 축구선수들은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에 출전한 코스타리카 여자 체조선수 알바라도는 연기 중 한쪽 무릎을 꿇고 오른 주먹을 들어올렸다. 점프와 턴, 율동 등을 조합한 경쾌한 연기를 펼친 알바라도는 마무리 동작으로 오른쪽 무릎을 꿇고 오른손 주먹을 들어올렸다.

올림픽에서는 정치·종교·인종에 관한 메시지 전파를 금지해왔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대회부터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에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하면서 이러한 행동이 가능해졌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정치·종교·인종적 등의 입장 표현을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IOC가 시대적 변화를 수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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