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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올림픽] '스물셋' 남태윤-'열아홉' 권은지, 일 낼 뻔한 사격대표팀 막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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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공기소총 혼성전서 아쉽게 4위

3년 후 파리 올림픽서 메달 도전

뉴스1

대한민국 사격 권은지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여자 결선 경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1.7.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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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사격대표팀의 막내 남태윤(23·보은군청)과 권은지(19·울진군청)가 메달 직전 분루를 삼켰다. 비록 결실을 맺지는 못했으나 주춤하던 한국 사격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메달에 근접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어느 올림픽보다 막내들이 활약이 돋보이는 이번 대회인데 사격대표팀도 남녀 막내들이 일을 낼 뻔했다.

남태윤과 권은지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히(ROC)의 세르게이 카멘스키-율리아 카리모바에게 9-17로 졌다.

남태윤과 권은지는 한국 선수단의 8번째 메달이자 사격의 첫 메달을 위해 정조준을 했으나 6-4에서 연속 잇달아 8점을 내준 게 뼈아팠다. 뒷심을 발휘하며 9-13까지 따라붙었는데 12번째 발에서 21.0-21.1로 0.1점 차로 밀리며 2점을 내준 게 아쉬웠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사격 혼성 단체전은 본선 1차전과 2차전을 거쳐 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2차전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2팀이 금메달 결정전을 갖는데 남태윤과 권은지는 상위권을 유지하다 417.5점으로 3위에 올랐다. 2위 메리 매럴린 터커-루카스 코베니스키(미국·418.0점)와는 불과 0.5점 차였다. 2위가 됐다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다. 두 번이나 메달에 근접했지만, 간발의 차로 아쉽게 놓쳤다.

권은지는 동메달 결정전 경기 후 "실수가 많았다"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체만으로도 뜻 깊은 성과다. 최선을 다한 막내들의 활약에 한국 사격은 웃었다.

1998년생인 남태윤과 2002년생인 권은지는 남녀 사격대표팀의 막내들이다.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올림픽 메달 6개(금 4, 은 2)를 땄던 진종오(42·서울시청)가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모두 본선에서 탈락하는 등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렇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 사격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권은지는 지난 24일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 올라 중반까지 공동 선두를 유지하다 7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사격 개인 최고 성적이다.

남태윤과 동갑내기인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도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까지 오른 바 있다. 남자 사격이 개인전 결선까지 진출한 것은 김모세가 유일하다. 남태윤은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비록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3년 뒤 파리 올림픽을 기약했다. "지금은 부족한 게 많은데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이번 대회의 경험이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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