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사태로 끊겼던 남북한 간 통신선이 복원된 27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에 살림집들이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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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한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장기간 경색된 한반도 관계의 '청신호'라며 반색한 반면, 국민의힘은 복원 합의 자체는 반기면서도 내년 대선을 의식한 '정치적 쇼' 가능성을 경계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격하게 환영한다"면서 "남북 간 통신선의 전면적인 복원을 시작으로 북한과 직접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이 우선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경색됐던 한반도 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핫라인 연결을 넘어 남북회담이 성사되고 마침내 대립의 역사가 마침표를 찍는 날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치켜세우며 일제히 환영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남북 양 정상이 친서 교환을 통해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라고 밝혔고, 이낙연 전 대표는 "남북한 정상이 다시 시작한 담대한 걸음을 환영하고 응원한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큰 성과"라며 "한반도 종전을 이뤄내고 다시 평화시대를 열어 7,000만 겨레가 염원하는 민족 번영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환영과 함께 우려를 표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통신 복원이 구애가 아닌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연락선 단절 이후 벌어졌던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건, 보안기관 해킹 공격 등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범야권 대선주자들도 연락선 복원이 내년 대선을 위한 정치적 쇼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복원된 것은 다행이지만 남북 간 민감한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허심탄회하게 할 소리를 못하고 여전히 북쪽 심기를 살핀다면 큰 의미가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번 일을 가지고 마치 한반도 평화가 눈앞에 다가온 양 들떠서는 결코 안 된다"며 "남북관계 이슈가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한 일회성 쇼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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