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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카오뱅크 청약금 58조…고평가 논란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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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청약 경쟁률 182대 1, 증거금 58.3조 몰려

상장은행 대비 PBR 과도하다는 지적 여전해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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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청약 금지 이후 첫번째 '대어(大魚)'급 기업공개(IPO)인 카카오뱅크가 일반 청약에서 58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넘버원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풀랫폼'을 미래비전으로 내놓은 만큼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청약증거금 58.3조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개 증권사에서 실시한 카카오뱅크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82.7대 1, 증거금은 58조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의 경쟁률이 1678.0대 1,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207.4대 1), 현대차증권(178.0대 1), 하나금융투자(167.3대 1)의 순이다.

카카오뱅크의 공모 청약에는 중복청약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중복청약이 적용되며 사상 최대치의 증거금을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규모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난 4월 청약을 진행한 SKIET에는 80조9017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린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의 최상단이다.

특히 전체 주문 규모로 2585조원의 자금을 모아 기존 역대 최고치인 SKIET의 2417조원 기록을 경신했다. 모든 참여 기관이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인 3만9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은 1733대 1로 코스피 시장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 규모다. 국내 금융지주사인 KB금융과 신한지주에 이어 세번째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시총을 단숨에 넘어서게 된다.

◆MAU 1335만명…금융 모바일앱 부문 1위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현재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57%에 달하는 1615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335만명으로 금융 모바일앱 부문 1위다.

사업 개시 이후 4년 동안 여·수신은 연평균 64% 성장했으며, 이자·비이자 영업수익은 연평균 127% 늘었다. 출범 1년 반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고평가 논란도 여전하다. 청약 첫날인 지난 26일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BNK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상장은행 평균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산정에서 전통적인 금융주 가치평가 방식인 PBR이 적용됐지만, 비교 기업에서 국내 은행주가 배제됐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상장 주식수는 4억7500만주,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 규모로 PBR이 3.3배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비교 기업으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기업, 브라질 결제서비스 기업, 러시아 디지털 은행, 스웨덴 디지털금융 플랫폼 등 4곳을 꼽았다. 4곳 모두 지난해 기준 온라인이나 모바일 기반 여신 비즈니스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금융플랫품 비즈니스의 영업수익 비중이 각각 2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상장 주식수는 4억7500만주,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 규모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3배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은행 평균 PBR 0.37배(자기자본 205조원 대비 시가총액 76조원) 대비 8.9배의 프리미엄을 받는 상황"이라며 "상장은행 PBR의 심각한 저평가상태를 감안해도 금융권 내에서 20%를 상회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PBR 1.0배 이상이 없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 프리미엄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뱅 주주들, 스톡옵션 '대박'

이번 IPO로 임직원들과 주요 주주사들은 막대한 평가차익이 가능해졌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보유한 임직원들은 총 909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으며, 주요 주주사들은 보유지분 가치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덩달아 상승하는 모양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카카오뱅크 1주를 5000원에 살 수 있는데, 공모가 3만9000원 기준 3만4000원을 남길 수 있다.

카카오뱅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스톡옵션 52만주를 받아 평가차익이 176억원에 이른다. 이어 김주원 부회장이 40만주로 136억원,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 22만4000주로 76억원 등의 순이다. 일반 직원 135명의 경우 1인당 평균 3억2000만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

주요 주주사들은 카카오뱅크의 지분율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31.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국민은행이 8.02%를 보유 중이며, 스카이블루인베스트먼트, 넷마블,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등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2~3%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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