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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올림픽] 韓 '후쿠시마 꽃다발' 걱정하자…日 "한국엔 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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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평영 1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리디아 자코비가 꽃다발을 들고 있다. REUTERS/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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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수여되는 꽃다발에 후쿠시마(福島)산 꽃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한국 언론이 방사능 오염 우려를 제기하자 일본 정부 관계자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주간지 '아레아(AREA)'는 한국 언론이 메달리스트에 수여되는 꽃다발을 방사능 문제로 트집 잡고 있으며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들이 받는 꽃다발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딛고 부흥을 이뤄낸 모습을 알리기 위해 지진 피해 지역에서 재배된 꽃으로 구성됐다. 꽃다발에는 후쿠시마산 꽃도라지와 미야기(宮城)산 해바라기, 이와테(岩手)산 용담화, 도쿄(東京)산 엽란이 사용됐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본을 비난하는 보도들이 나왔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정부는 IOC에 항의해 (한국에) 엄중한 주의를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가 관망하다가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한국 메달리스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기사를 정정하지 않는다면 한국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안 주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9일 우리보치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 역시 한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유감이다"라며 "동일본 대지진과 원자력 발전사고 이후 10년이 지났다. 그 사이 후쿠시마현의 농업인, 생산자 그리고 관계자 모두가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농산물에 대한 안전대책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해 발표했다. 이처럼 후쿠시마현 전체가 총력을 기울인 덕분에 오늘날 일본의 방사능 물질 기준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며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아에라'는 한국의 이번 보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과학적으로 안전이 보장된 꽃다발을 우려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트집 잡고 있다", "이렇게 실례가 되는 일이 또 어딨을까. 한국은 일본에 무슨 말을 해도 용서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특별한 의미를 담아 만들어진 꽃다발을 모욕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정부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의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aewkim9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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