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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GM, 임금협상 잠정합의 부결 '산 넘어 산'…노조 51%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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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반도체 수급난에
한국GM 상반기 생산차질 8만대
노사 갈등 지속되고 파업 이어지면
경영 정상화 계획 차질


파이낸셜뉴스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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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GM 노사가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7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GM은 여름 휴가 전 조기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고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지만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노사 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6727명 가운데 찬성 48.4%(3258명), 반대 51.2%(3441명)로 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1000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과 부평2공장 생산 물량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21일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과 격려금 450만원, 부평2공장의 물량 확보 및 현재 제작 중인 차량의 생산 일정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이날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결국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GM은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8만대 이상의 생산차질을 입었다. 트레일블레이저를 만드는 부평1공장은 정상 가동중이지만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50%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GM의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지난 6월 수출 실적이 총 1만5165대를 기록해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완성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누적 수출대수는 23만대를 넘는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지만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노조가 또 다시 파업에 나설 경우 생산차질 규모가 더 커지고 협력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된다.

한국GM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가운데 업계의 맡형 격인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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