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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신 '차이콥스키'…'러시아' 못 쓰는 러시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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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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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샘플 조작으로 2022년까지 올림픽에서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는 러시아 선수들이 같은 나라 출신의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선율로 도쿄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배영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예브게니 일로프와 은메달을 따낸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는 동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라이언 머피와 함께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경기장에는 우승을 차지한 일로프의 조국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마크에 흰색-파랑-빨강 횃불이 그려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깃발이 올랐습니다.

함께 울려 퍼진 노래는 러시아 국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습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와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2017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올림픽 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출전해야만 했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9년 12월 러시아가 도핑 샘플을 조작했다고 결론 내리고 4년 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참가 금지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2018 평창올림픽 시상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들어야 했던 러시아 선수들은 도쿄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원래 도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전통 민요인 '카츄사'를 사용하겠다고 결정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CAS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CAS는 '카츄사'가 러시아 색채가 강한 민속 음악이라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다시 제안했는데, CAS는 차이콥스키가 비록 러시아 출신 작곡가이지만 그의 음악은 세계 음악 유산의 일부라고 인정하면서 시상식 음악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덕현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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