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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칼럼] 민주당 경선 비방전, 오만으로밖에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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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는 몸담은 조직을 꿰뚫고 있다. 하지만 구성원이기에 공론화할 가치가 있음에도 알고 있는 것이나 마음속 주장을 솔직하게 밝히기 어렵다. 레이더P는 의원과 함께 국회를 이끌고 있는 선임급 보좌관의 시각과 생각을 익명으로 담은 '복면칼럼'을 연재해 정치권의 속 깊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매일경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출처=연합뉴스]



분위기 좋아졌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지지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아졌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를 멈추고 반등하는 모양이어서 여권의 분위기는 고무돼 있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한 야권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띄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변화는 없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경선이 갈수록 과열되고 혼탁해지고 있다.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는 물론 나머지 후보들도 검증이란 이름으로 무차별 폭로에 나선 상황이 아슬아슬할 지경이다.


도긴개긴 폭로전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04년 국회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 이낙연 후보가 물리력 행사에 가담한 것 아니냐면서 당시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이낙연 후보의 소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몰아세웠다. 이낙연 후보는 영남 역차별 발언은 호남이 아니라 수도권과 비교한 것이라고 소명한 이재명 후보에게 거짓 해명을 한다며 몰아세웠다. 도긴개긴이다.

이재명·이낙연 두 캠프 간 공방은 더 가관이다. 경기도 유관기관 사무처장이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이낙연 후보를 비방한 것을 둘러싼 공방, 소년공 시절 부상에 따른 왼팔 장애 때문에 군 복무 면제를 받은 이재명 후보를 모욕한 '민주당 군필 원팀' 주장, 이낙연 후보의 박정희 찬양 논란과 그의 신문기자 시절 전두환 옹호 의혹 공격 등 설상가상(雪上加霜)인 상황이다. 이러한 공방은 지나친 것을 넘어, 비열하며 저급하고 퇴행적이라고 평가해도 아깝지 않다.


미뤄진 5주를 끝장 공방으로 채울건가


이러한 과열·혼탁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자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경고를 보내고, 선의의 경쟁을 다지는 '신사 협약식'까지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런 궁여지책까지 꺼낸 현실을 각 후보와 캠프는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만약 신사협약까지 해놓고, 혼탁한 공방을 계속 이어간다면, 민주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민주당 경선이 5주간 미뤄졌다. 항간에는 혼탁한 공방의 기간이 5주 늘어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당내에서도 5주 동안 후보자간 생산적인 경쟁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후보와 후보측의 생산적인 경쟁을 위한 의지와 노력이다. 이렇게 연장된 시간을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및 민생 회복을 위한 대안 제시와 불확실한 미래의 대비를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오늘은 찬사를 보내다가도 내일은 등을 돌리는 것이 민심이라고 한다. 잠깐의 좋은 분위기에 취해 오만하여 혼탁한 공방만 계속 한다면, 민주당의 내년 대선의 전망은 어두워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민심을 붙잡을 대안 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H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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