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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주프랑스 쿠바대사관에 화염병 공격…쿠바 "미국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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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했지만 피해 경미

연합뉴스

반정부 구호 외치는 쿠바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프랑스 파리에 있는 쿠바대사관을 겨냥한 화염병 공격이 발생했다고 AFP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26일 밤 트위터에서 "파리에 주재하는 우리 대사관에 대한 화염병 공격을 규탄한다"며 "우리나라(쿠바)를 겨냥해 지속해서 이런 행동을 부추기고 폭력을 촉구한 미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쿠바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밤 주프랑스 쿠바대사관을 향해 화염병 3개가 날아왔고 이 중 2개가 대사관 건물에 떨어졌다.

이 화염병 공격으로 대사관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쿠바 외교관들이 불을 껐다. 이 과정에서 쿠바대사관에 경미한 피해가 있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AP는 지난 3주 사이 세계 많은 도시의 쿠바대사관이 쿠바 정부에 비판적인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의 쿠바대사관 앞에 있는 도로 위에 '자유 쿠바'라는 문구를 쓰기도 했다.

공산국가 쿠바에서는 지난 11일 생필품 부족, 높은 물가 등 경제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이후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 중 최소한 한 명이 숨졌고 활동가, 언론인 등 수백 명이 쿠바 당국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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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의 쿠바대사관 앞에 있는 도로에 시위대가 쓴 '자유 쿠바'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2일 반정부 시위는 미국이 쿠바의 사회 불안을 부추기려고 경제적으로 옥죄는 정책을 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쿠바로의 단체여행과 전세기 운항을 금지하는 등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올해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도 이번 시위와 관련해 쿠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22일 쿠바 국민의 반정부 시위를 진압한 알바로 라페스 미에라 국방장관과 내무부 소속 특수부대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으로 "쿠바 국민을 침묵시키려는 위협 속에 목소리를 높여온 이들을 부당하게 투옥한 엉터리 재판과 대량 구금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한국, 오스트리아, 그리스, 폴란드, 이스라엘 등 21개국 외교장관은 25일 쿠바 정부의 시위대 체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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