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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0여년 만에 100배 큰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가 주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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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 추가 인수

인수대금 4743억원…기업가치 2조7천억 평가

싱가포르투자청도 남은지분 인수…향후 상장 촉각


한겨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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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된다. 스타벅스코리아를 5대5로 공동지배하던 신세계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하면서다. 남은 지분 32.5%는 외부 투자를 받으면서 추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커졌다.

이마트는 스타벅스 본사(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가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4742억5350만원에 인수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스타벅스코리아 보유 지분은 67.5%로 늘어난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가치는 2조7천억원으로 평가됐다. 지난 1999년 이마트와 스타벅스본사가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지 21년 만이다.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한 잔여 지분(32.5%)은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 1999년 이화여대 앞에서 1호점 영업을 시작한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 3월 말 기준 점포가 1536개로 늘어나는 등 20여년 만에 국내 대표 커피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의 20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양쪽이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스타벅스 본사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전량 인수해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미국 본사가 지분을 넘기기로 결정한 배경엔 한국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고성장하는 데 신세계 쪽의 역할이 크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커피전문점 등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에도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출이 3.1% 늘어난 1조9284억원이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 쪽은 “한국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을 신세계그룹과의 발전적인 협력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신세계그룹은 이날 전했다.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신사업과 협업 등 국내 사업 진행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벅스 고유의 브랜드 가치와 관련된 활동은 여전히 본사와 협업할 예정이지만, 다른 분야에서 의사결정 과정이 단축되면서 비교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보다 배당금 수익도 확대될 전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이마트와 미국 본사에 각각 300억씩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싱가포르투자청의 투자를 받은 만큼 향후 상장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이번 지분 계약에 상장 조건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제 지분 인수 계약을 하는 시점에서 상장 계획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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