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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타국 조롱, 대한민국 망신"…MBC 방송사고 규탄 국민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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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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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2020 도교올림픽 개회식 등 중계 과정에서 잇단 방송사고를 내 박성제 사장이 사과한 가운데, 강력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올림픽 개막식 방송중 참가국들을 조롱하는 이미지를 사용해 대한민국을 전세계적으로 망신시킨 MBC에게 마땅한 처벌을 내려주세요',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타국을 폄하한 공영방송 MBC의 공식사과 방송과 강력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합니다', 'MBC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 대한 조사 부탁드립니다' 등 제목의 청원이 쏟아졌다.

청원인들은 지난 23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과정에서 MBC가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데 대해 "타국을 조롱해 대한민국을 모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청원인은 MBC의 방송사고에 대해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낱낱이 조사해 처벌하지 않으면 대한미눅 국민 모두가 해당 국가에 대한 생각이 MBC와 같다는 잘못된 사실을 세계에 알리게 되는 것"이라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이번 방송사고 관련 "타국에 커다란 결례를 저지른 것"이라며 "한국의 공영방송으로서 그런 무례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국가와 국민에 씻을 수 없는 손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피해국과 외교적 문제로 번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엄정한 후속 조치',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이라는 모호하고 포괄적인 표현은 그 잘못에 비해 턱도 없이 미약하고 상황을 축소, 무마하려는 지극히 무책임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청원은 현재 1만 여 명의 동의 속 오는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청와대 국민청원뿐 아니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MBC 올림픽 중계에 대한 비난이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MBC는 지난 23일 생중계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넣는 등 각국을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MBC는 공식 자료를 통해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족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 축구 중계 도중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으로 논란은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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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에 나선 박성제 MBC 사장. 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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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MBC 박성제 사장은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등에서 벌어진 그래픽과 자막 사고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사장은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MBC 올림픽 중계를 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불과 몇 시간 뒤 진행된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 중계 캐스터는 재일동포 3세인 유도 대표팀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아제르바이잔 루스팀 오루주프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하자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 발언, 논란이 됐다.

캐스터의 발언 후 MBC 유도 해설위원인 조준호 위원은 "동메달도 소중한 결실이다"라고 바로잡으며 "흐름이 계속 메달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락상 올림픽을 준비하며 흘려온 피땀 노력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이나, 메달 색과 순위에 집착하는 금메달 지상주의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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