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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연기 못하는 게 가장 두렵죠"…40대 조인성의 솔직한 속내 [N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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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주연

뉴스1

조인성/IOK컴퍼니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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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조인성이 영화 '모가디슈'로 40대를 연다. 1998년 모델로 데뷔, 2000년 드라마 '학교'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이제는 몸을 챙겨야겠다"면서도 "올해 다양하게 농사를 짓고 있으니 곧 수확의 계절이 있지 않을까"라며 여전히 치열하게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필사의 탈출을 그린 이야기로, 당시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베테랑' '베를린'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열한 번째 장편 작품이다.

조인성이 맡은 한국 대사관을 관리 겸 지원하고자 파견된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은 원하는 목적을 위해 달리는 인물이다. 참사관이지만 영어를 잘하지 않아 콩글리시를 구사하고, 흥분해 화를 내지만 한신성 대사와 합을 이뤄낸다.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27일 조인성은 취재진들과 화상 인터뷰로 만나 "영화에 대한 만족이라고 하기보다는 모든 게 감사한 상황"이라며 "안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영화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고, 그저 순조로움에 감사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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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김윤석,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등과 호흡하며 연기 앙상블을 이뤄냈다. 이번 영화에서는 '앙상블'에 도전했다고 말한 그는 "윤석 선배님과 대립이 아닌 케미, 같이 만나서 같이 움직여야 했다, 워낙 대단한 배우니까 제가 민폐가 안 되게 역할을 수행하는데 집중했다"라며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모든 후배들이 빛이 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극중 강대진 역을 소화한 그는 "좀 더 숨을 트이게 해야 한다 생각했다"라며 "영화에서 놓인 상황이 묵직하기 때문에 좀 숨을 트일 수 있게 하는 인물이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가 마블 영화를 봐도 아이언맨을 연기하는 로다주(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연기에서 숨통을 트이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작품에서) 혼자 이끌어갔다는 건 교만한 태도인 것 같고, 영화는 모든 배우와 호흡을 맞춰서 같이 이끌어가는 작업이지 않나"라며 "이번 현장에 부담을 느끼면서 있었던 건 사실인데 김윤석, 허준호 선배가 중심을 잡아주고 각자 롤대로 움직이면 되는 거라, 전술과 전략으로 각개전투, 각자의 롤을 분명하게 해내기만 하면 영화의 풍성함을 더할 수 있겠다. 좀 심플한 마음으로 현장에 놓여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모가디슈'는 조인성의 40대를 여는 영화가 됐다. "40대에 처음 맞는 작품이라 제 현재 모습들이 담아있는 작품이고, 앞으로도 이 작품을 기점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렸으면 좋겠다"라며 "드라마도 그렇고 기회 된다면 예능도, 자유롭게 소통하고 만나 뵐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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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스크린에는 '안시성' 이후 4년 만에 돌아온다. '모가디슈' 촬영은 2019년 말과 2020년 초에 진행됐지만,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다.

배우로서의 방향성에 대해 묻자,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운을 뗀 그는 "고민을 안 해볼 수 없는 시기다, 극장에 찾아와서 영화를 봐주시는 것도 좋지만 안방에 어떻게 찾아갈지 생각을 더 해봤다. 물에 빠진 김에 진주 캔다고 지금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더 고민 중이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조인성은 "잘하고 싶으니까, 그리고 이젠 경력도 되어서 잘해야 한다"며 "모든 삶이 그렇지 않을까,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못하는 게 가장 두렵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해서 그래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고민이 없을 수밖에 없지만, 고민을 덜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윤석 선배님한테 살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한 번 말했는데, 윤석 선배님이 들어보신 뒤에 응원할게 그 한마디가 참 용기를 가지게 해 주신 것 같다. 그래서 뭔가 고민보다는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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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솔직한 입담을 이어갔다. 활동 이외에 취미 생활은 없고 "술을 좋아하니까 취미처럼 술을 마신다"고 했다. SNS 활동 역시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며 "오타가 나거나 띄어쓰기를 틀릴까 봐 무섭다"며 환하게 웃었다.

40대로 접어든 그는 "감히 은퇴를 결정하는 운동선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며 "야구선수로 치면 공 하나를 던지기 위해서 재활하고 통증주사 맞는데, 그런 것처럼 저도 현장에서 연기하기 위해서 더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무릎 시술을 받아 아픈 시기를 보냈는데, 몸이 아프다 보니까 무기력한 상태에도 있었다. 이제는 몸을 챙겨가면서 몸에서 오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 한 해"라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에 출연해 얼굴을 비추며 시골 슈퍼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전한 조인성. "동네 주민분들과 얘기하면서 존경심을 느꼈다"며 "제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서 존경심을 느꼈다, 마치 자식 대하듯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예능을 마치고 스크린으로 나설 그는 앞으로 활동에 대해 귀띔했다. 조인성은 "폼이 조금 바뀌는 것 같다"며 "올해 행보는 21년 전 그 이후 처음으로 많은 작품을 소화하고 있다, '밀수' '무빙'까지 이렇게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농사를 짓고 있으니 이게 다 준비되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어떤 식으로든, 수확의 계절이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보이진 않지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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