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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황선우, 한국 수영의 희망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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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27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5초 26으로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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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황선우의 힘찬 역영 ▲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황선우가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경기 중간 1위를 달리다 경기 후반 속도가 떨어져 아쉽게 7위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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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10대' 황선우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값진 성과를 얻었다.

황선우는 26일 도쿄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레이스에서 1분 45초 26의 기록으로 8명의 선수 중 7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번 도쿄올림픽이 생애 첫 올림픽이자 실질적인 첫 메이저 국제대회였던 황선우는 어린 나이에서 오는 경험 부족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단숨에 한국수영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마린보이' 박태환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등장 이후 '르네상스'를 꿈꾼 한국수영은 마땅한 후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선수들이 노골드에 그쳤다(유일한 금메달은 여자 200m 개인혼영의 김서영). 그렇게 한국수영이 다시 암흑기로 빠질 위기에서 등장한 구세주가 바로 황선우였다. 200m 일정을 끝낸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50m, 계영 800m에 차례로 출전할 예정이다.

극적인 타이밍에 등장한 포스트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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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록 확인하는 황선우 ▲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황선우가 레이스를 펼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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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에 의해 기록이 깨지기 전까지 오랜 기간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마린보이' 박태환은 단거리 선수라기 보다는 400m가 주종목인 '중거리 선수'였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종목도 400m였고 쑨양이라는 괴물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1500m에서도 아시아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했다. 스타트는 조금 느려도 폭발적인 스퍼트로 앞서 가던 선수를 제치는 것은 전성기 시절 박태환의 전매특허였다.

반면에 황선우는 전형적인 단거리 선수에 가깝다. 스타트부터 잠영까지의 스피드가 뛰어난 황선우는 첫 50m에서의 기록이 매우 좋은 편이다. 황선우가 자유형 200m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25일 예선 레이스에서도 첫 50m에서는 세계기록의 첫 50m를 능가하는 기록(24초 23)을 세우기도 했다. 실제로 박태환이 전성기 시절 자유형 200m와 400m, 1500m 종목에 출전한 것에 비해 황선우는 50m와 100m, 200m 같은 단거리 종목에 출전한다.

예선레이스에서 1분 44초 62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과 함께 전체 출전 선수 중 1위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황선우는 26일에 열린 준결승 레이스에서 예선기록에 못 미치는 1분 45초 53을 기록했다. 예선 레이스에서 전체 1위를 기록했던 황선우가 예선보다 0.91초가 뒤지며 전체 6위로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흔히 수영이나 육상선수들이 레이스를 치를수록 기록이 점점 더 좋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우려스런 결과였다.

하지만 황선우는 25일 밤에 예선레이스를 펼친 후 26일 오전에 곧바로 준결승 레이스를 치렀다. 아무리 젊은 선수라 해도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황선우로서는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준결승 1위를 차지한 영국의 스캇 던컨(1분 44초 60)과 황선우의 예선기록(1분 44초 62)은 고작 0.02초 차이에 불과했다. 황선우가 예선 레이스를 능가하거나 그에 버금가는 기록을 작성하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는 뜻이다.

황선우는 전체 6위로 결승에 진출하면서 준결승 4레인에서 결승 7레인으로 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수영은 육상이나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곡선주로가 있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레인에는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첫 50m를 1위로 통과한 황선우는 레이스를 주도하며 100m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하지만 황선우는 150m이후 급격히 속도가 떨어지며 1분 45초 26으로 8명의 선수 중 7위를 기록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이미 2006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과 2007 세계선수권대회 400m 우승으로 국제대회를 많이 경험했던 박태환은 올림픽을 치를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전까지 메이저 국제대회 출전경험이 전무했던 황선우는 처음으로 출전한 큰 국제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만18세 소년 황선우에게 더욱 많은 박수와 성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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