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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자유의 날' 선언한 영국, 확진자 줄어…집단 면역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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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클럽 문 열었는데..6일 연속 확진자 감소>

지난 19일 '자유의 날'을 선언하고 방역 규제를 푼 영국.

클럽마다 문전 성시를 이뤘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어던졌습니다.

전문가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모든 방역 규제를 없앤 영국의 실험이 무모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방역규제를 푼 바로 다음 날인 20일부터 확진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겁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4만5882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21일엔 4만3492명, 22일 3만9318명, 23일 3만5857명, 24일 3만1433명, 25일에는 2만 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방역규제를 유지하던 18일까지는 확진자가 늘어나다 규제를 푼 뒤 확진자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6일 연속 영국의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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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19 검사소 [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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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 70% 2회 접종 완료...집단면역 형성됐나?>

영국 내에서조차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영국이 코로나19의 정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낙관론을 펴고 있습니다.

속단은 이르지만 집단면역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영국 정부의 전염병 자문관 중 한명인 피터 오펜쇼 박사는 BBC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기뻐해도 된다고 본다"며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전체 인구 6665만명 가운데 지난 24일까지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이 4656만명. 여기에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은 572만 명에 이릅니다.

단순히 계산하면 전체 국민의 약 78%가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돼 항체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BBC는 "델타 변이의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의 비율이 최고 98.5%에 도달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며 "며칠 더 확진자 추이를 지켜봐야 보다 의미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확진자 그래프의 기울기를 분석하며 "다소 미스테리하다"고 최근 추이를 평가했습니다.

초기에 바이러스가 퍼졌던 블랙번과 볼턴 지역은 지난 5월 집단 면역에 도달했다는 기대를 받았지만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는 겁니다.

또 18∼29세 중 3분의 1은 아직 1차 접종도 안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스트 앵글리아 의대 폴 헌터 교수는 "확진자 감소는 좋은 소식이지만 다음 주말쯤 규제 완화 효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며 "앞으로 며칠이 결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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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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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백신도 맞은 시기별로 효과 달라?>

이런 가운데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22일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유증상 감염 예방 효능이 40%로 떨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전 영국 연구진은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델타 변이 유증상 감염 예방 효능을 88%로 제시했습니다.

같은 백신인데 국가별로 효능이 다른 셈입니다.

왜일까요? 전문가들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변이에 노출된 시기나 백신을 맞은 시기에 따라 이런 차이가 생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실 영국과 이스라엘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시기는 대동소이합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8일 전세계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같은 달 19일 이스라엘도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접종 속도가 달랐습니다.

전체 인구가 930만 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접종 속도가 빨라 올 1월 말쯤 고령자 등 위험군의 90% 이상이 접종을 마쳤습니다.

영국은 이에 비해 2회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 대략 올해 4월 중순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시릴 코헨 바일란대학 면역연구소장은 영국에서 80% 이상의 예방 효능이 나오는 이유는 영국인들이 이스라엘인들보다 백신을 더 최근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3개월 후에 영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궁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접종 후 6개월부터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경우 예방 효능이 최대 16%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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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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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종류·접종 방식에 따라서 효과 달라?>

이스라엘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습니다.

반면 영국은 희소 혈전증이라는 이상 반응을 고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로 고령층에 접종하고, 40대 이하 연령층에는 주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제공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경우 화이자가 제시한 3주간의 간격을 실제 접종에서 그대로 적용한 한편, 영국에서는 백신 물량 부족 속에 1차 접종자 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 간격을 최대 12주로 설정했습니다.

최근엔 1·2회차 접종 간격이 6∼14주였던 접종자에게서 더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유전자 증폭 검사(PCR) 시행상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작고 통제 수단이 많은 이스라엘이 영국보다 더 집중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해 더 많은 확진 사례를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코로나19 백신 효능에 대한 연구가 아직도 진행 중인 가운데, 전세계 상당수의 인구는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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