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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모더나 대신 화이자 '돌려막기'…8월 접종계획 변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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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측, 생산 차질 통보…3분기 국내 공급 변동

화이자로 대체 접종…40대 이하도 연령별 분산 접종할 듯

뉴스1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365명으로 누적 19만1531명을 기록했다. 2021.7.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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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정부가 해외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억9300만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올 3분기에도 수급난에 허덕일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당초 40대 이하 희망자를 우선 접종하기로 한 8월 예방접종계획은 물론 충분한 물량 확보를 통해 접종에 속도를 높이려던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도입 관련 최근 모더나 측이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월 18~59세까지 일반 국민 대상 예방접종 계획을 담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3분기 중 2200만명을 추가 접종해 9월말까지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7월 예방접종계획을 통해 50대 연령과 사업장 종사자 우선 접종에 모더나 백신을 배정하고,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예방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40대 이하 연령은 8월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50대 연령과 사업장 종사자 일부는 예정에 없던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공급이 안정적인 화이자 백신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 공백을 '돌려막기'한 셈이다.

모더나의 구체적인 생산 차질 문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부와 비공개로 약정한 공급량을 7~8월 공급량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더나는 우리나라 정부와 4000만회분(2000만명분) 계약을 체결했고 7월 22일까지 230만4000회분만을 공급했다.

남은 국내 백신 도입 물량은 7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3100만회분으로 백신별 세부 물량은 비공개다. 단, 현재까지 공개된 바에 의하면 8월은 Δ코백스 공급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83만5000회분 Δ얀센 10만1000회분 Δ직계약 분 AZ, 화이자, 모더나 3종 합산 약 3000만회분이다.

물론 모더나가 9월 중 7~8월에 공급하지 못한 물량까지 증량해 제공한다면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 공급하는 특성상 특정 국가에 물량을 몰아줄 수 없는 만큼 모더나 백신 공급은 사실상 7~8월부터 예정보다 순연될 가능성이 높다.

40대 이하 예방접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초 예정대로 8월 중순 이후 40대 이하 연령 접종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접종이 아닌 소규모 접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를 주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가 다양하게 배정한다.

구체적으로 연령을 45~49세, 40~44세 등 50대 사전예약과 마찬가지로 세분화해 1~2주 간격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소규모 순차 접종을 실시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또 수급이 불안정한 만큼 배정 백신은 접종 1주일 전에야 확정해 개별 안내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접종률 증가 속도는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정부는 9월 말까지 18세 이상 국민에게 1회 이상 접종을 실시하겠다는 목표는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 총리는 "현재 모더나 측과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7~8월분 도입물량과 일자를 협의 중"이라며 "정부는 애초 국민 여러분들께 약속드린 대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접종계획을 보완해 조만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30일 8월 예방접종계획을 발표한다. 18~49세 연령과 사회적·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접종 참여가 어려운 재가 노인·중증 장애인, 발달 장애인, 노숙인 등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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