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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에 풍력발전기 1000개 세우는데…文대통령 “갯벌 세계유산 매우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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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등 4곳에 있는 갯벌을 묶은 유산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신안 앞바다에 남산타워 높이의 풍력발전기 1000기를 세우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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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전남 신안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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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매우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우리나라는 열다섯 곳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자연유산으로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후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 등재를 결정하면서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가치를 인정했다”면서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보존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에 대해서는 “2000여 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넓적부리도요’ 등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들의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갯벌을 생활 터전으로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갯벌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사회 발전, 더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세계유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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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전남 신안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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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네 곳 중 한 곳인 전남 신안에 세계 최대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48조원을 투입해 해상풍력발전기 1000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전남 신안군 임자대교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완전히 가슴이 뛰는 프로젝트”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해상풍력발전기 1000개가 들어서려면 (가로 세로) 25㎞씩의 범위가 되어야 한다. 1000개가 들어선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프로젝트”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것도 1004개로 맞춰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안에 섬이1004개가 있다며 ‘천사의 섬’이라고 불리는 것을 가리킨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신안 해상풍력단지 투지 투자 협약식에서 “여기에서 생산되는 8.2GW 전기는 한국형 신형 원전 6기 발전량에 해당한다”며 “이는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날씨에 따라 풍력발전기는 발전량이 들쭉날쭉하고, 풍력 발전설비의 사용 연한을 고려하면 ‘과장된 발언’이라고 지적한다.

신안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조성된다면 새들이 풍력발전기 날개에 부딪혀 피해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전 세계 3대 주요 철새 이동로 중 하나인 황해 지역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을 부양하는 ‘핵심적 장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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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인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사진은 전남 신안 갯벌.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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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은 지난 3월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성명서에서 “신안 앞바다는 연안어업이 발달한 곳”이라며 “신안 임자도에서 우이도 앞 70여㎞ 해상에 초 고층빌딩 크기의 풍력터빈 1025개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면서 4대강 사업에 보였던 환경 훼손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닷속 깊숙이 설치할 철근 콘크리트 하부구조와 길이 100미터 이상의 날개 수천 개가 초래할 생태계의 교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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