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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포스럽다"… 中 물난리 취재하다 군중에 둘러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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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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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수 피해 현장에 취재를 나간 한 독일 기자가 분노한 현지 시민들에 둘러싸여 봉변을 당할 뻔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 마티아스 베링거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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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수 피해 현장에 취재를 나간 한 독일 기자가 분노한 현지 시민들에 둘러싸여 봉변을 당할 뻔한 사건이 벌어졌다.

26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에 따르면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의 마티아스 베링거 기자는 지난 24일 LA타임스의 앨리스 수 특파원과 함꼐 폭우가 쏟아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 시내로 취재를 나섰다가 화가 난 시민들에 둘러싸였다.

알고 보니 이들은 베링거를 영국 BBC 기자로 오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에 영국은 중국 CGTN 방송이 중국 공산당 통제 하에 운영되고 있다며 면허를 취소했고 중국은 "영국의 BBC가 의도적으로 중국에 먹칠을 했다"며 자국 방영을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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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수 피해 현장에 취재를 나간 한 독일 기자가 분노한 현지 시민들에 둘러싸여 봉변을 당할 뻔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 마티아스 베링거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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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쇼핑센터 근처로 취재를 나간 베링거는 이후 트위터에 11개의 트윗을 올리며 "지역 방송에서 나왔다는 여성 두 명이 다가오더니 내게 '누구냐'고 물어보며 말을 걸어왔다. 한 여성이 내게 말을 거는 동안 다른 한 명은 내 모습을 계속 촬영해 의도가 뭔지 의심하게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베링거 주위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의 사진을 막무가내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부분 중년으로 보이는 10명 정도의 남자들이 몰려왔고 로빈 브랜트 사진을 보여주며 내게 '당신이냐'고 물었다"며 "그들은 나를 밀치면서 '나쁜놈' '중국에 먹칠하지 말라'고 고함을 쳤다. 한 사람은 내 휴대전화를 잡아채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로빈 브랜트는 BBC에 소속된 중국 특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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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수 피해 현장에 취재를 나간 한 독일 기자가 분노한 현지 시민들에 둘러싸여 봉변을 당할 뻔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앨리스 수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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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는 "(사태가 악화되자) 처음에 말을 걸었던 여자가 사람들을 진정시켰고 모인 이들은 내가 브랜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조용해졌다. 일부는 내게 사과하기도 했다"며 "중국 관영매체와 국수주의자들 사이에 BBC뉴스에 반대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웨이보에는 나를 향해 행동을 취하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만약 내가 정말 그(브랜트)였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겠다"며 "지금 중국의 언론 환경은 공포스럽다"고 덧붙였다.

취재에 동행했던 앨리스 수 역시 트위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며 "여긴 중국이다" "중국에서 꺼져라"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정저우에서 이와 같은 적대감과 마주한 외국 기자는 우리뿐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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