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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테네 결승 남유선 "펠프스가 황선우 칭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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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준결승에선 체력 비축한듯

지금처럼 가면 제2의 펠프스 가능

결승전, 자기 페이스 유지가 관건

7레인 징크스, 이번 대회에서 깨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유선 (전 수영 국가대표)

이번에는 올림픽 얘기로 가보겠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3분 수영의 황선우 선수가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을 치르죠. 여러분, 이게 어떤 의미냐면요, 지금까지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오른 한국 수영선수는 딱 두 명밖에 없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남유선 선수, 그리고 2008년과 2012년 박태환 선수. 그런데 올해 18살의 황선우 선수가 그 세 번째 선수가 된 거죠. 만약 여기서 메달까지 거머쥔다면 그건 뭐 한국 수영의 역사가 될 겁니다. 두 가지가 궁금합니다. 세계수영의 벽은 우리에게 왜 이렇게 높은가? 그런데 황선우는 어떻게 그 벽을 넘고 있는 것인가? 답을 주실 분, 과거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올랐던 그 두 명의 한국선수 중 한 명입니다. 남유선 선수. 지금은 MBC 수영 해설위원 하고 계세요. 연결해보죠. 남유선 위원님 안녕하세요.

◆ 남유선> 안녕하세요.

◇ 김현정> 2004년 남유선 선수가 올랐던 그 무대에 오늘 황선우 선수가 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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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선 전 수영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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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선 전 수영 국가대표
◆ 남유선> 네.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마 남유선 위원님도 오늘은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오늘 아침 어떠십니까?

◆ 남유선> 여기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는데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고 또 굉장히 떨리는 시간입니다.

◇ 김현정> 떨리시죠. 혹시 황선우 선수를 어제 만나보셨어요?

◆ 남유선> 아니요. 직접적으로 만나지는 못하고 측근을 통해서 얘기는 들었어요.

◇ 김현정> 어떤 상태라고 하던가요?

◆ 남유선> 일단은 '준결승전에서는 본인이 오후에 예선을 치르고 충분히 휴식을 하지 못한 채로 오전에 준결승을 치렀는데 조금 피로도가 있었다. 그런데 24시간 정도의 결승까지 휴식시간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준결승에서는 사실 예선 때보다 기록이 좋지 않았거든요. 자신이 세웠던 예선 기록을 준결승에서는 넘지 못했는데, 그게 피로도 때문에 그런 것이다?

◆ 남유선> 그러니까 보통 세계적인 선수들은 단거리 선수가 아니고서는 그 3번의 레이스를 전부 다 100% 다 발휘를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보통 예선전에 어느 정도 자신의 컨디션을 점검을 하고 준결승전에서는 그 8명 안에 들 수 있는 정도로 레이스를 하고, 결승전에서 이제 모든 집중을 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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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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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말하자면 에너지를 비축하는 거군요.

◆ 남유선> 그렇죠. 제가 보기에는 황선우 선수가 예선전에서 본인의 기량을 어느 정도 봤고 내가 이 정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준결승전에서는 한숨 돌려가는 정도의 수준으로 레이스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여러분,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예선은 1위로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그 1위가 무려 한국 신기록, 세계 주니어 신기록까지 세우는 대기록이었어요. 그러다가 준결승에서는 6위, 전체 16명 가운데 6위. 그게 이유가 다 있었다, 그 말씀이시네요.

◆ 남유선>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황선우 선수 어떤 선수인지 궁금합니다. 장점, 약점이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우리 황선우 선수는 어떻습니까?

◆ 남유선> 황선우 선수의 장점은 일단 본인이 얘기한 것처럼 '수영할 때 집중력이 좋다'라고 얘기한 부분이 있을 것 같고요. 그 신체적으로 봤을 때는 부력이 굉장히 좋고, 몸이 동적인 유연성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수영할 때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하게 가는 레이스가 가능하고. 또 발목이 굉장히 유연하기 때문에 그 킥을 찰 때 저항을 줄이면서도 빠르게 차낼 수가 있죠.

◇ 김현정> 그 펠프스 선수가 이번에는 NBC 해설위원으로 참여를 했던데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황선우 같은 선수는 집중하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그런 얘기하던데 집중력이 뛰어나군요.

◆ 남유선> 네, 그리고 펠프스 선수 본인 경험에 빗대어 봤을 때 펠프스 선수가 15살, 중학교 3학년 때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을 했거든요. 첫 출전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을 만큼 가능성이 보였고 그 이후에 본인이 집중을 하고 훈련을 해서 지금 수영 황제, 7관왕의 자리에 올라갔잖아요. 그런 모습들을 보고 황선우를 분석을 했을 때 '황선우 선수도 지금 첫 올림픽 출전에 이미 메달권에 진입을 해 있고, 그 이후에 발전을 더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우리 남유선 선수에 보시기에, 남유선 위원님이 보시기에는 펠프스의 그 어린시절 그 모습 같은 게 지금 황선우 선수한테 보입니까?

◆ 남유선> 저는 굉장히 비슷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황선우 선수도 수영을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고요. 또 취미가 수영 영상을 보는 거였다고 해요.

◇ 김현정> 취미가요?

◆ 남유선> 네. 그리고 '게임 같은 것을 즐겨하지 않았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 김현정> 그야말로 그냥 취미도 수영, 종목도 수영, 모든 게 수영이네요.

◆ 남유선> 그렇죠, 수영을 정말 좋아하고 즐기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선수로 세계적인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제2의 펠프스도 지금으로서는 가능하다'?

◆ 남유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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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역영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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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역영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현정> 이런 기분 좋은 상상이야 얼마든지 오늘 가능한 날이 아닌가 싶은데요. 지금부터는 냉정하게 그럼 경기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오늘 경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뭐가 있을까요?

◆ 남유선> 아무래도 황선우 선수가 그 올림픽이라는 경기를 처음 치르기 때문에 게다가 이제 시니어 무대, 메이저 대회를 개인전으로는 한 번도 출전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과연 그 경기를 많이 출전한 노련함이 있는 선수가 레이스를 운영을 할 때, 그 레이스에 휘말리지 않고 본인의 레이스대로 잘 집중해서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그게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경험이군요, 경험.

◆ 남유선> 네.

◇ 김현정> 시간 부분은 어떤가요? 그 예선전은 저녁에 열렸고 준결승, 결승은 모두 오전이더라고요. 그런데 사람마다 오전에 몸이 더 잘 풀리는 사람도 있고 밤이 될수록 더 잘 풀리는 사람도 있고. 다 제각각이지 않습니까? 우리 황 선수는 어떤가요?

◆ 남유선>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황선우 선수한테 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세계적인 선수들은 이미 국제무대가 다 오후에 결승을 치렀어요. 그래서 오후에 힘을 쓰고 본인의 베스트 기록을 내는 게 몸에 배어 있지만 황선우 선수는 어리기 때문에 변화나 적응이 빠르고 아직 경기 패턴이나 습관이 굳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전에 경기를 하는 것도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황선우 선수 같은 경우는 오전, 오후 다 훈련을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가 있겠죠.

◇ 김현정> 시간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평소 다른 국제대회와 다른 패턴인 게 유리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자리인데요. 보니까 황선우 선수가 7번 레인을 배정 받았더라고요.

◆ 남유선> 네.

◇ 김현정> 이거 물살 영향 많이 받는 자리 아니에요?

◆ 남유선> 사실 사이드레인, 8번 레인, 1번 레인이 벽에서 밀려오는 파도 때문에 물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라고 얘기하는데 일단 도쿄 수영장은 수심이 3m이기 때문에 수심이 깊으면 그 물살의 영향이 거의 최소화가 돼요. 그리고 수영장 자체가 발수가 굉장히 잘돼서 최근에는 굳이 사이드레인의 영향을 받아서 물살이 안 좋다, 라는 얘기는 많이 안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3m라는 점, 발수가 잘 된다는 측면에서는 다른 대회처럼 물살 영향 많이 받지 않을 거다. 이 얘기는 하면 여러분 걱정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20년 동안 7번 레인에서 메달 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 남유선> 그런데 앞서 열린, 어제 열린 여자 접영 100m 같은 경우 캐나다의 마가린 맥린 선수가 7레인에서 금메달 획득을 했거든요. 그리고 튀니지 선수도 자유형 400m을 8번 레인에서 금메달을 획득을 했거든요. 그래서 굳이 7번 레인의 징크스를 황선우에게 언급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7번 레인의 징크스는 이번 올림픽에 깨졌다', 이렇게 '깨졌다' 얘기하고 오늘 경기 보면 되겠습니다. '마음껏 해라, 메달의 색깔이 뭐가 중요하냐.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우리는 얘기합니다마는 사실 선수 입장에서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종합적으로 볼 때 황선우 선수 메달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 남유선> 황선우 선수가 이미 예선전에서 본인의 컨디션 점검이 완벽하게 된 만큼 본인이 얼마큼 이 시합을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메달 색깔은 바뀔 것이고 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메달 딴다, 정도가 아니라 금메달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건가요?

◆ 남유선> 그렇죠. 이미 쑨양 선수의 리우올림픽 금메달 기록보다 황선우 선수가 예선전에서 나왔던 기록이 좋았기 때문에 집중하기에 따라서, 내지는 황선우 선수의 손끝에 얼마큼 행운이 따라주느냐에 따라서 금메달도 가능하고 메달 획득도 충분합니다.

◇ 김현정> 오늘 오전 10시 43분입니다. 박태환 선수가 결승무대에 섰던 그게 마지막이에요. 무려 9년 만에 우리 선수가 다시 무대에 섭니다.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남 해설위원님도 현장에서 많이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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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유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네, 고맙습니다. 오늘 황선우 선수까지 해서 단 3명의 선수가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선 셈인데요. 그중에 한 명 남유선 선수, 남유선 MBC 해설위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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