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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수' 사 먹은 당신이 놓쳐버린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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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생수!] 플라스틱 생수의 대안으로 수돗물 수질 보증제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생수, 수돗물과 비교해 700배 온실가스 배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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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위치한 모 대형마트에 플라스틱 생수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다.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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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탈탄소와 탈플라스틱은 전 세계적인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가 더딘 분야가 있다. 바로 플라스틱 생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한국 플라스틱 생수 시장이 매년 12%씩 성장해 2023년에는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넷 제로(net-zero)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플라스틱 생수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는 기후위기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

국내 플라스틱 페트병 연간 소비량은 7만1400t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수병의 평균 지름이 10cm일 때, 무려 지구의 10.6바퀴에 해당하는 수치다(그린피스 보고서,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플라스틱 생수는 생산-운반-폐기의 전 과정에서 수돗물과 비교해 700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시킨다.

먼저 물을 담는 플라스틱병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생수가 운반되는 과정에서 다시 탄소 발자국이 발생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제품으로 다시 재활용되는 비율은 20%가량에 불과하다.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병은 작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강, 하천, 바다로 흘러가, 우리가 마셔야 할 물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해결책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생산 자체를 줄이는 것밖에 없다. 즉 탈플라스틱의 관점에서 마시는 물에 접근해야만 하는 시점인 것이다.

플라스틱 생수의 대안으로 수돗물 수질 보증제가 필요하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총 765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생수 소비 및 인식과 대안 마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생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76명(83.6%)이 '엄청난 양의 일회용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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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에 대한 생수 소비 실태와 인식, 대안 마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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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참여자들은 생수 소비를 저감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은 것을 큰 문제로 꼽았다.

'생수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제도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471명 (68.4%)이 '수돗물 수질 보증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수돗물 수질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답한 사람이 302명(43.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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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수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제도가 필요할까요?’와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에 대한 생수 소비 실태와 인식, 대안 마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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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플라스틱 생수의 가장 큰 문제점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량 생산한다는 점에 있으며, 그것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공공의 자원인 수돗물에 있다는 시민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하지만 인천 수돗물 적수 사태, 춘천시 수돗물 사태 등 수돗물 수질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사건들을 겪으면서, 공공재로서의 물은 위협 받고 있다.

수없이 많은 생수 브랜드가 소위 '저렴하고 깨끗한 생수'를 외치며 쏟아지고 있지만, 플라스틱 생수는 모두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더 많은 사람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에 불편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공공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플라스틱 생수 구매라는 개인적인 소비의 차원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수돗물 제도 정비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위기 재난 속에서 이제 공공의 물은 생존권의 문제다

여름을 맞아 급증한 플라스틱 생수 배달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일면을 보여준다. 생수는 택배 노동자가 취급하는 품목 중에서도 무게가 많이 나가는 품목 중 하나로, 최근에는 생수 전문 서비스를 별도로 이용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기피하는 품목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속에서 택배 노동자가 감당해야 하는 과도한 노동에 대한 비용을 우리 사회는 제대로 지불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빠르게 소비하고 빠르게 버리는 플라스틱 생수처럼 노동을 소비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외쳐야 할 진정한 친환경은 기업들이 홍보하는 소위 프리미엄 친환경 생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플라스틱으로 인해 강과 하천이 오염되지 않는 세상, 탄소 배출로 인해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고통받지 않는 세상,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진정한 친환경이다.

현재 여성환경연대는 플라스틱 생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시민들과 대안을 함께 찾아 나가는 '굿바이생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굿바이생수 캠페인은 우리가 소비하는 물이 지구상에 사는 모든 존재의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 시민들과 함께 굿바이생수 서포터즈를 운영하여 플라스틱 생수 없이 살아보는 30일 챌린지를 진행하고, 기업에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플라스틱 생수를 대체하는 공공의 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당하게 요구한다. 물은 자본주의적 거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생존권의 문제다.

여성환경연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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