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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중국 주식, 5개월 만에 888조원 증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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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교육·기술기업 등 단속 여파 일파만파

2거래일간 낙폭 15%…2008년 이후 최대 낙폭

뉴스1

2021년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에 상장된 중국의 기업 중 98개를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지수가 전날보다 7% 급락했다. 2021.5.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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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신기림 기자 = 중국 당국이 기술과 교육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미국에서 상장된 중국의 주식들이 시가총액으로 7690억달러(888조1950억원)이 증발, 세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의 기업 중 98개의 지수를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지수가 전날보다 7% 급락했다. 지난 23일의 8.5% 하락을 합하면 2거래일간 낙폭은 15%로 2008년 이후 최대 폭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앞서 학교 과목을 가르치는 기업들의 이윤 창출, 자본조달, 공공장소 공개를 금지하는 교육 분야 전면 개편안을 발표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는 국영수 등 핵심과목에 대한 사교육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이날 중국 3대 교육업체들은 최소 26%씩 급락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검색엔진 바이두도 각각 7.2%, 6%씩 하락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시니어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발송용 서신에서 "중국 정부가 광의의 정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 불안을 일으킬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주식의 하방 위험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 투자기관들은 이미 중국 주식 매도에 나섰다. 일명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서린(캐시) 우드가 대표로 있는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지난 2월 최고치에 달했던 중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이달 0.5% 미만으로 줄였다. 이 펀드는 거대 기술기업 바이두는 완전하게 손절하고 텐센트홀딩스 주식도 단 134주만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가 보유한 또 다른 중국 주식인 중국 부동산 사이트 KE 홀딩스는 올 들어 현재까지 60% 폭락했다.

탈(TAL) 교육그룹, 신동양교육기술그룹, 중국 최대 교육기업 가오투테체두는 모두 이날 최소한 26% 이상 폭락했다. 23일보다 기록적인 낙폭이다.

이들 3개사의 주가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며 올 들어 평균 93%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미국, 중국, 홍콩에서 거래된 중국 교육주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1260억달러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JP모건 체이스의 DS 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새로운 정책은 "이 주식들을 사실상 투자 불가능으로 만든다"며 "최악의 사건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은 그동안 교육주와 기술주가 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지만, 다른 분야에서의 압박도 심했다.

중국 규제 당국이 시장 질서 개선 의지를 밝힌 후 홍콩에서 거래되는 부동산관리주는 26일 폭락했다.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은 중국 당국의 배달 직원에 대한 권리 존중과 최저 소득 방침을 발표한 후 주가가 14% 폭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금융정보를 감독 당국에 공개하도록 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때 제정된 법률에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를 강제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온 것이다.

폰 지앙 벤치마크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반적인 리스크를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변동성이 큰 주식들과 함께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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