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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방역중단 후 6일 연속 확진자 감소… 집단면역 도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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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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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방역 규제를 아예 없앤 바로 다음날부터 6일 연속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감소했다. 6일 연속 영국의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당시는 강력한 방역 규제를 적용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지금과 다르다.

방역을 없앤 직후 확진자가 줄어들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속단은 이르지만 집단면역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는 코로나 방역이 필요 없다는 증거라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 하루 2만4950명의 확진자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4만5882명이 집계된 이후 4만3492명(21일), 3만9318명(22일), 3만5857명(23일), 3만1433명(24일), 2만8985명(25일) 순으로 계속 감소했다.

공교롭게도 영국 정부가 전문가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지난 19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포함해 모든 방역 규제를 없앤 다음날부터 확진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18일까지 방역 규제를 유지할 때는 확진자가 늘어나다가 방역 규제를 없애자 확진자가 감소하는 일종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하는 방역 무용론이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적어도 영국에서는 코로나 사태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의 전염병 자문관 중 한명인 피터 오펜쇼 박사는 BBC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기뻐해도 된다고 본다”며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영국에서는 전체 인구 6665만명 가운데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이 24일까지 4656만명이며,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이 572만명에 이른다. 중복이 있을 수 있지만 단순 산술을 하면 전체 국민의 약 78%가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에서 성인은 약 5600만명이다. 미성년자 가운데 코로나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은 인구가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인 가운데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았거나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쾌된 이들의 비율이 90% 안팎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BBC는 “델타 변이의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의 비율이 최고 98.5%에 도달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며 “며칠 더 확진자 추이를 지켜봐야 보다 의미 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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